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현존하는 유화작품은 10∼20점으로 추정되지만 이 가운데 미국이 보유한 작품은 단 1점뿐이다.
워싱턴 DC의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지네브라 데 벤치의 초상’(Portrait of Ginevra de’ Benci·사진)이 그것으로 이 그림은 북남미 대륙 전체에서 유일한 다빈치의 유화작품이다. 1967년 내셔널갤러리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치열하게 경합하면서 당시 예술품 구입가 사상 최고액에 해당하는 500만달러를 주고 이 그림을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 또 하나의 다빈치 유화작품이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보스턴의 뮤지엄 오브 파인아츠(MFA)가 다빈치의 작품으로 여겨지는 유화 한 점을 입수, 진품 여부를 정밀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일 이 작품이 다빈치의 진품으로 확인되면 전세계 미술계에서 MFA가 차지하는 위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지난해 10월 고미술품 전문지를 인용해 19세기 독일 무명작가가 그린 것으로 전해진 드로잉 1점이 실제로는 다빈치의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199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만9,000달러에 팔린 이 작품이 다빈치의 것으로 확인될 경우 가격은 1억5,000만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진품 확인 작업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적외선 투시나 탄소 연대측정 등 과학기법을 동원할 경우, 위작이라면 가짜의 흔적을 찾아낼 수는 있겠지만 진품임을 입증하는 증거를 찾기는 어려우며 진품 여부는 전문가들의 감식안과 직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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