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노라면 원치 않는 병에 걸리는 일이 종종 있다. 감기로 시작하여 요통, 두통, 각기, 당뇨, 고혈압 등 사람이 걸리는 병의 종류가 많다. 병에 걸리는 원인도 여러 가지가 있다. 위생을 지키지 못하여 세균의 침략을 받고 걸리는 병이 있고, 몸에 해로운 술, 담배, 마약 등을 함부로 마시고 먹은 결과로 얻는 병도 있고, 태어날 때에 연약한 체질을 물려받은 까닭에 앓게 되는 병도 있다. 요즘에는 공업사회가 대기에 배출하는 탄산가스, 원자력 방사선 같은 공해요소 때문에 걸리는 병도 있다. 이런저런 관계로 사람은 세상에 사는 동안 병을 앓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두말 할 것 없이 병은 나쁜 것이다. 사람을 괴롭히고 사회를 해하는 무익한 요소이다. 그래서 우리는 병을 가리켜 병마(病魔)라고 부른다. 병이 악귀(惡鬼) 같다는 말이고 몸에 들어오면 좇아버려야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런 병에 관하여 놀라운 일이 있다. 사람이 병마와 싸우는 동안에 책이나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귀중한 교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건강할 때에는 세상에서 못할 일이 없다고 자신이 만만하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속에 자기를 높이 앉히고 남을 내려다보며 업신여기는 교만에 빠진다. 그렇던 사람이 병에 걸려서 아픔을 겪으며 몸을 스스로 가누지 못하게 되면 “아하, 내가 이렇게 무력한 존재이구나!” 하고 주눅에 잡힌다. 병 때문에 병원에 찾아가서 의사나 간호사의 도움을 받게 되면 자기를 높이고 남을 깔보던 교만이 물러가고 남을 의지하는 겸손을 배우게 된다. 진찰하는 의사가 “팔을 높이 드시오. ‘아’ 하고 입을 여시오. 숨을 크게 쉬시오. 머리를 이리로 돌리시오” 명령하면 수굿하고 순종하는 덕도 배우게 된다. 간호사가 달려와서 팔뚝에 바늘을 꽂아 넣고 피를 뽑거나 옷자락을 헤치고 주사침을 박아 넣어도 끽 소리 안 내고 참는 인내심도 배운다.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면 새로 느끼는 것이 많다. “세상에 아픈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입원 환자는 모두 고통을 받는구나!” “나도 저들과 같이 고달픈 신세가 되었구나!”하는 등의 생각이다. 깊은 밤, 팔에 꽂힌 주사바늘이 쑤셔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병상에 누어서 괴로워하는 중에 옆 환자의 신음소리를 들으면 ‘인생의 고통이 이런 것이구나’ 실감하게 된다. 그럴 때에 기독교인은 십자가에 못 박혀 고통 속에 죽은 예수를 생각하게 된다. 정맥에 가느다란 바늘을 찔러 넣은 것이 이렇게 아플진대 대못에 손과 발이 뚫리어 나무에 매달려 죽게 된 예수의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까 하는 느낌에 가슴이 저리게 된다.
우리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위생을 지키고, 음식을 적절히 섭취하고, 잠을 규례 있게 자고, 운동을 적당히 하며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불행히 병에 걸리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 신속히 병마를 퇴치해야 한다. 그리고 병을 이겨내는 동안에 인생생활에 고귀한 가치 - 겸손, 순종, 인내 등의 덕을 체득하고, 고통의 의미를 깊이 새기며,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고, 다시 살아난 기쁨으로 남은 생에를 값있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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