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오사마’ 언급 줄이고 알카에다에 강경 대응
미국 대테러전의 타깃이 오사마 빈 라덴이 아닌 알카에다 조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미 ABC방송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조지 W.부시 전(前) 대통령은 연설 때마다 빈 라덴의 이름을 입에 올리며 `타도 빈 라덴’을 외쳤다.
지난 2001년 빈 라덴을 죽이든 살리든(dead or alive) 잡아내라고 한 그의 연설은 부시 정부의 대테러전의 초점이 바로 빈라덴이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당선 직전까지 국가 안보의 최우선 과제를 빈라덴과 알카에다 제거라고 말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이후 좀처럼 빈 라덴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항상 언어 사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왔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그가 빈 라덴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오히려 전략적인 방법이라는 이야기다.
빈 라덴의 생존 사실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빈 라덴보다는 알카에다 조직 자체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실체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빈 라덴은 상징적인 존재일뿐, 그가 현재 조직을 이끌고 있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이제 알카에다가 통합 조직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세부 조직으로 전세계에 퍼져 있다고 말한다.
전직 FBI 요원인 잭 클루넌은 빈 라덴이나 알-자와히리를 제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들이 없다고 해서 위협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것이다고 말했다.
물론 미국이 빈 라덴의 뒤를 쫓는 것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난 달 미 중앙정보국(CIA) 아프간 비밀기지 폭탄테러 사건 용의자가 빈 라덴에 대한 정보를 미끼로 CIA 요원들에게 접근한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은 빈 라덴을 잡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안보의 초점은 알카에다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CIA는 작년 한해 동안만 50회가 넘는 무인항공기 공습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 2004~2008년, 5년간 46번을 공습했던 것보다 많은 수치다.
이달 말 있을 연두교서에서 오바마 대통령 국가 안보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그가 테러에 대해 강력한 자세를 취할 것이지만, 여전히 빈 라덴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릭 넬슨 연구위원은 빈 라덴을 계속 거론하는 것은 무심코 그의 지위를 높여주는 것이고, 그의 이름은 알카에다 채용공고처럼 작용할 수 있다며 공식적으로 빈 라덴의 중요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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