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력결핍 치료제, 성적 향상에 도움”
▶ 전문가“불면증·뇌졸중 등 위험”
LA지역 명문대 대학원에 재학하는 한인 유학생 이모씨는 지난해 12월 기말고사를 준비하며 룸메이트의 권유로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콘서타’를 복용했다. ‘콘서타’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다.
이씨는 “약을 복용하고 공부를 했는데 잠이 달아나고 5시간동안 최상의 집중력 상태에서 학기 말 논문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었다”며 “약의 도움을 받았다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비슷한 약을 복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말했다.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해 대학가에서 남용되고 있다. 한인 대학생과 대학원생들 사이에서도 ‘콘서타’와 ‘애더랠’ ‘리탈린’ 등 ADHD 치료제 복용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대학가에서 이 약들은 1정에 20달러 선에서 인터넷을 통해 유통된다. ADHD 치료제들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장기에 ADHD 진단을 받아 처방약을 구입할 수 있는 학생들이 약의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대학교를 졸업한 최모씨는 “ADHD 진단을 받은 친구가 처방약을 모아 두었다 판매하는 것을 봤다”며 “이 약들을 시험 전에 ‘벼락치기’ 공부를 위해 복용하는 경우도 있고 학기 말에 과제물이 밀려 시간이 없을 때 효율적으로 시간을 이용하기 위해 약을 찾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DHD 처방약이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지적한다. 또 의사의 진단이 없이 ADHD를 복용할 경우 고혈압과 심장 박동 증가, 불면증, 간질, 뇌졸중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약을 계속해서 복용할 경우 마약과 마찬가지로 중독 증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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