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여부를 두고 80년 이상 논란을 빚어온 그림이 28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 오른다.
‘이마에 아름다운 장식을 두른 여인’(La Belle Ferroniere)이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밀라노 공작 루도비코 스포르차의 정부 루크레치아 크리벨리를 그린 초상화라는 것으로, 소더비는 이 그림을 다빈치의 추종자가 1750년 이전에 그린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 그림은 다빈치 작품의 진위 여부를 놓고 1920년대에 뜨거운 소송이 벌어졌으며 이에 관한 책도 두 권이나 저술됐을 정도로 화려한 전력을 갖고 있다. 소더비의 세계 옛 거장 부문 공동책임자인 조지 왝터는 “이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면서 자신은 다빈치 작품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복잡한 사연과 법적 공방을 거친 이 작품에 대해 소더비는 20만~50만달러로 경매가를 예상했지만 낙찰 가격은 이를 크게 웃돌 수도 있다.
한편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도 이 그림과 거의 같은 것을 소장하고 있다. 루브르 소장본은 다빈치 시대 회화의 전형대로 포플러 나무 판자에 그려졌지만 이 그림은 그보다 훨씬 후대에 사용된 캔버스 위에 그려졌다. 이 때문에 이 그림에는 다빈치보다 후대의 유럽 거장 작품이라는 평가도 따라다닌다.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다빈치의 진품 ‘라 벨 페로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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