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널부러져 사는 나라와 민족들은 자기네 국력은 자랑하지만 국격은 없고, 잘 산다고 자랑은 하지만 품격이 없는 국민이 많다.
미국이 국력은 세계 최고라고 자랑하지만 미국 국민이 모두 존경 받는 국민은 아니고, 일본이 돈 많은 나라라고 하지만 경제동물이라는 꼬리표가 달려있다.
중국이 갑자기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부자나라가 된다고 떠들썩하지만 중국인이 젠틀한 민족이라고 평가 받지는 못한다. 잘 사는 나라와 좋은 나라는 다른 것이고 부자가 곧 존경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지상에 많은 나라들을 도와주었지만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 보다는 양키 고 홈이라는 구호가 더 많았고, 일본이 얄팍한 잔재주로 돈은 잘 번다고 하지만 일본으로 이민 가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한국 땅이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이념전쟁 마당으로 폐허가 되고 가난한 나라에 불쌍한 백성으로 동정은 받았지만, 미국과 UN으로부터 도움 받은 나라 중에 유일하게 그 은혜에 감사 한 나라이고 한강의 기적으로 보답한 나라 코리아가 되었다.
잿더미 속에서 재건의 기적을 이룬 한국은 물리적 외형으로는 자랑스럽지만 국가운영과 국민의식수준은 시각적 발전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해외동포들이 한국 신문을 펼쳐 들고 부끄럽고 한심스러워 하는 것은 위정자들의 정치행각이다, 경제와 과학 문화와 교육은 앞서 가는데 정치는 그들의 바짓가랑이를 끌어 당기고 끌어 내리는 추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교육수준이 높은 것은 부모들의 허리띠 졸라매기 뜨거운 교육열이 바탕이지만, 해마다 교육이 문제가 되는 것은 선생이나 학생들의 잘못이 아니라 백년대계의 교육정책이 조령모개(朝令暮改)로 갈팡질팡 하기 때문이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의원들 체육관으로 타락했고 가슴에 금배지 달고 멱살잡이 씨름대회에다 바지저고리 입고 공중부양으로 태권도 시범까지 흉내 내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스러운 작태라 하겠다. 더하여 여자 의원들도 머리채 잡고 물어뜯고, 길거리 출신 국회의원들은 의사당 문을 망치로 때려 부수는 특공대 실습까지 하고 있으니 국회의원인지 폭력배들인지 분간하기도 어렵다. 외국 사람들이 이 꼴을 보면서 한국의 국격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해외동포들은 꿀벌같이 열심히 살면서 민간외교관으로 모국의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세계 속에 한국을 심어 가기에 땀 흘리는데 우리 국회의원 들은 나라와 민족의 얼굴에 먹칠만 하고 있는 것이다.
닭장에 암놈과 수놈은 서로 싸우지 않는데, 한국 정당들은 국민이 주는 모이를 받아먹으면서 서로 맞장 치자고 세종목장 결투태세에 임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어느 닭을 응원해야 할지 알쏭달쏭 하구나.
그 나라의 국위는 그 나라 국민의 수준과 비례 한다고 했는데, 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것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몫이고, 민족의 품격을 높이는 것은 국민의 몫이니, 우리 국민들도 법과 질서를 지키며 의식수준도 졸부근성에서 벗어나 정직하고 검소한 선진국 국민답게 변화 되어야 할 것이다.
친정 나라를 바라보는 해외동포들은 모국의 잃어버린 10년을 안타까워했는데 이제 새 지도자를 세우고 대망의 2010년을 맞이하면서 우리나라가 국격과 품격을 바로 세워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 존경 받는 민족으로 변화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윤학재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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