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에서는 젊은 여성이 너무 똑똑하면 `시집을 제대로 못 가거나 결혼 생활이 불행할 수 있다’는 속설을 믿는 사람이 많았다. 지금도 미국 젊은 여성들 중에는 할머니로부터 `학력이 너무 높으면 결혼하는 데 실패할 수 있다’는 조언을 듣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 인터넷판에서 미국 여성의 행복한 결혼 생활과 학력간의 관련성에 대한 많은 통념들이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를 규명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1일 이 잡지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벳시 스티븐스 경제학 교수 등은 1950~2008년 미국내 결혼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 결과 미국 대졸 여성들의 결혼 비율이 크게 높아진 사실을 발견했다.
1950년에는 백인 대졸 여성 중 40세까지 결혼에 성공한 여성의 비율은 75%를 밑돌았다. 백인 고졸 여성 중 40세까지 결혼한 비율이 90%에 이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최근 들어선 대졸과 고졸 여성간 결혼 비율의 격차가 거의 없어졌다. 대졸 여성 중 40세까지의 결혼 비율은 86%에 이르렀고 고졸 여성의 결혼 비율은 88%로 나타났다. 여성의 대졸 학력과 결혼 문제는 거의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다.
1950년대에는 고교 중퇴 여성의 결혼 비율이 93% 가량으로 학력별로는 가장 높았으나 지금은 고교 중퇴 여성의 결혼 비율이 81% 가량으로 대졸 여성의 결혼 비율 86%보다도 낮았다.
미국 가족사 연구 전문가들은 과거 여성들이 결혼을 위해 남자를 만나면 일부러 `멍청해’ 보이도록 노력했고 남자들은 자신보다 `덜 배우고 모자란’ 여성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진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녀 모두 학력이 높고 나이들어 결혼할수록 결혼 생활이 오래가는 사실도 밝혀졌다. 남자가 고졸에다 20세 이전에 결혼한 경우 10년내 이혼할 확률이 49%에 이르렀다. 반면 남자가 대졸에다 30세 중반에 결혼한 경우 90% 가량이 1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위크는 이번 연구 결과로 인해 미국 여성이 대학을 가야하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대졸 학력이 성공적인 사랑과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할 가능성을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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