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사람들이 출퇴근길에 ‘애플컴퓨터역’에서 ‘맥도널드노선’ 기차를 기다리는 날이 곧 올까?
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13일 시카고 시내와 인근 교외를 연결하는 통근용 철도망 ‘메트라(Metra)’가 철도 노선명과 역명을 기업이나 단체에 판매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디 파드넷 메트라 대변인은 전날 메트라가 철도노선 혹은 역에 후원업체 이름을 붙이는 명명권(naming rights)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장기 경기침체로 직장을 잃거나 주당 근무시간이 줄어든 사람들이 늘면서 지난해 메트라 승객은 전년보다 5.2%나 감소했고, 요금수익 이외의 수입원 개발은 메트라의 시급한 과제가 됐다.
파드넷 대변인은 명명권이 판매되면 기존 철도노선 혹은 역 이름에 스폰서 업체명이 더해지게 되지만 어느 것이 앞에 오게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고, 명명권에 얼마를 책정할지, 어느 기업이나 단체가 관심이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현재 메트라 기차역 이름으로 지역 명소가 사용되는 경우가 있지만 승객에 대한 정보 제공 차원이거나 오래전부터 불리던 대로 이름이 붙게 된 것일 뿐 메트라의 수익과는 관계가 없다.
시카고 시내버스와 전철 운영기관인 ‘시카고 교통국(CTA)’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헤어국제공항’, ‘체르막 차이나타운’, ‘삭스 35번지’ 등이 CTA 전철역 혹은 버스 정류장 이름에 사용돼 왔으나 수익 창출은 없었다.
그러나 애플 컴퓨터가 CTA의 첫 명명권을 사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트리뷴은 전망했다.
CTA는 최근 애플이 새 매장을 여는 노스앤클라이본 지역의 전철역 시설보수와 인근 버스 유턴지점 조경을 애플이 직접 하는 대신 이곳에 애플 광고를 할 수 있게 하는 계약을 390만 달러에 체결한 바 있다.
CTA가 노스앤클라이본 역에 대한 명명권 판매를 애플에 제안하고 애플이 이를 수용하면 시카고 지역 최초의 대중교통기관 명명권 판매사례가 된다.
한편 뉴욕과 보스턴의 대중교통 기관은 이미 명명권 판매를 통해 수입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도 2008년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클리블랜드 대학병원’으로부터 연간 25만달러씩 25년간 받기로 하고 두 병원을 지나는 버스노선 명을 ‘헬스라인(Health Line)’으로 명명한 바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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