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부 1,500미터 결승에서 이호석과 성시백이 레이스 도중 충돌, 다잡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놓치면서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첫 한 종목에서 한국이 메달을 싹쓸이 하는 기회가 날아가 버렸다.
문제의 발단은 마지막 코너에서 3위로 달리던 이호석이 성시백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아폴로 안톤 오노를 제치고 한국 선수 3명이 나란히 1~3위에 오르면서 메달 독식이 확실하던 상황을 맞았다.
이때 3위로 달리던 이호석이 이정수와 성시백의 사이로 끼어들며 추월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호석의 왼쪽 스케이트 날이 성시백의 왼발 무릎을 건드리고 말았다.
결국 이호석과 성시백은 뒤엉켜 넘어졌고 펜스에 부딪힌 성시백은 안타까움에 얼음을 주먹으로 치고 말았다.
그나마 이정수는 금메달을 지켰지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이호석과 성시백의 안타까운 충돌을 지켜본 팬들의 반응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팬들은 금메달만을 기억하는 국민과 그 아래서 자국 선수들끼리 벌인 메달색깔 경쟁이 빚어낸 비극이란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심정도 복잡해졌다. 이는 예전처럼 특정 선수에게 금메달 몰아주기 작전을 일부러 쓸 수도 없는 만큼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끼리 경쟁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4년 동안 준비해온 올림픽인 만큼 선수들도 메달 획득에 대한 열망이 강해 쉽게 양보하기도 힘들다. 결국 같은 동료끼리 피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남자부 숏트랙 1,500미터 결승에서 이호석과 성시백이 결승점을 앞두고 충돌하면서 넘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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