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겨울 한파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연방정부의 난방보조금 예산이 남부지역에 많이 배정돼 북부지역 주민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
미 연방정부는 `저소득층 가정 난방 보조 프로그램’에 따라 매년 겨울 45억달러를 50개주에 배정하는데 이 보조금은 일정액을 각 주에 균등하게 배분하는 만큼 큰 논란의 소지는 없다.
문제는 이 보조금외에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달 20일 추가로 배정한 4억9천만달러 규모의 비상난방보조금.
이 비상난방보조금은 통상 예년 기온보다 추운 기온을 보인 지역을 고려해 배분해 추운 북부지방이 많은 혜택을 받아왔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실업률도 고려해 배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예년보다 추운 지역과 실업률이라는 두 요소를 고려해 배분한 결과, 통상 추운 겨울로 유명한 북부와 중서부 지방은 보조금이 줄어든 반면, 남부 지방은 크게 늘어 `남고북저’의 현상이 발생한 것.
한 예로 동부의 맨 북단에 있는 메인주는 보조금이 작년에 비해 81% 감소했고, 버몬트주 80%, 뉴 햄프셔주 78%, 알래스카주 62%, 미네소타주 28% 감소했다.
반면 남부 플로리다와 조지아주는 보조금이 작년에 비해 3배로 늘었고, 노스 캐롤라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앨라배마, 미시시피, 테네시, 텍사스주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카리브해 연안의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도 54만달러의 보조금을 받았다는게 북동부-중서부지역 연방상원의원 모임의 분석.
특히 비상난방보조금의 경우 작년 수혜자가 830만 가구에 달했지만 올해의 경우 실업률이 치솟음에 따라 20-30% 늘어날 전망이어서 각 가정에 배정되는 예산액도 그만큼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부 지역은 가구당 난방비가 평균 740달러인데 반해 북부 메인주의 경우 2천500-3천달러인 상황에서 주에 배정되는 비상난방보조금이 감소함에 따라 북부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첼리 핑그리 하원의원(민주, 메인주)은 남부 주민들도 올해 이상 한파와 실업으로 고생을 하지만 북부 주민들은 매년 혹독한 추위의 겨울을 나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보조금이 남부지방에 집중 배정되면 메인주 주민들은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북부 지역에 지역구를 둔 연방의원들은 비상난방보조금 예산중 남아있는 1억달러를 북부에 집중 배정하라고 로비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2011 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재정난 해소를 위해 난방보조 예산을 18억달러 삭감해 내년 상황은 더욱 어려울 전망이라고 조지아주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이 AP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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