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서투른 한국말로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 ‘서시’를 해마다 이맘 때 암송하는 일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맑은 평화의 영혼을 가진 청년시인이 28세의 생을 군국주의의 제물로 희생된 시대의 비운에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2월 16일은 윤동주 시인이 암울했던 조국광복을 불과 6개월 남겨두고 옥사를 당한 지 65주기가 되는 날이다.
2월14일 후쿠오카 형무소 담 밖에서 후쿠오카 시민들로 구성된 ‘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이 주도하는 행사는 올해로 열다섯 번째 교사, 주부, 의사, 회사원 등이 매년 추도모임을 해오고 있다. 이 모임은 1995년 12월에 만들어져 15년 가까이 매달 한 차례씩 150여 차례 모여 윤동주 시를 읽고 있다.
한국인은 윤동주를 제일 좋아하고 그의 시를 가장 많이 읽고 민족에 큰 영향을 준 시인으로 여기고 있다.
국내외에도 존경받는 저명한 문인들이 많지만 윤동주만큼 우리들 가슴에 찬미 할 모든 조건을 갖춘 문인은 없다.
첫째, 윤동주는 사춘기 소년 소녀 같은 청순한 감각으로 서정시를 썼기 때문에 보편적 다수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둘째, 민족을 사랑한 윤동주는 강인한 항일 저항정신을 지니면서도 사랑과 평화를 실천하며 이를 겸허하고 유연한 언어로 써나갔기 때문에 다수 독자의 공감과 사랑을 받고 있다.
셋째, 그는 항일 민족 시인이지만 그것은 우리 민족을 억압하고 인간의 자유와 생명의 존엄성을 짓밟는 자들에 대한 저항이며 그 기본 정신은 평화주의이며 인도주의적이기 때문에 결코 선의의 타 민족에 대한 배타주의가 아니라 전 인류에 대한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설파한 예수의 사상과 일치한다.
넷째, 윤동주의 정신은 염치사상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간절히 기원한 그의 사상은 정신적 순결주의이고 그것은 우리 전통의 염치사상과 다름 없으며 깨끗하게 살아야 한다는 도덕 정신이다.
다섯째, 시인이 후기에 남긴 가장 빛나는 시는 사명시이다. 우리 민족 또는 온 세상에서 고통 받고 죽어가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이 무엇인가를 하도록 사명을 받았다는 정신이다.
그러므로 그를 통해서 우리도 이 세상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도록 사명을 받았다는 놀라운 자각을 갖게 된다. 그것은 민족을 위한 사명이고 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명이며 인류평화를 위한 사명이기에 윤동주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추모하는 사업은 작게는 문학운동이고 민족 문화운동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인류 평화운동이 되는 것이다. 윤동주가 그 길을 걸어가다 마침내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깨끗하게 옥사를 당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굴욕적 민족사에 쉽게 흥분하면서도 과거를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는 일은 정부나 정치인들이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은 선진시민의 자세가 아닐 것이다. 아름다운 역사와 마찬가지로 부끄러운 역사도 기억하며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을 때 진정한 주권 시민이 되는 것이다.
윤동주의 19편 육필원고를 보존하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유고시집을 펴낸 역사적 배경으로 한 새해 KBS1 TV 공영방송 첫 번째 공익광고가 떠올랐다. “국문학자 정병욱은 조선 청년의 정신을 지켜냈습니다.” 이제 일본 미국에서 부른 윤동주의 노래 2절은 우리가 세상에 나서서 불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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