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한국은 남자 쇼트트랙 1500미터에서 이정수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스피드 스케이딩 500미터에서 모태범 선수와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이승훈 선수가 아시안 선수로서는 장거리 스케이팅이라 할 수 있는 5천미터 스피드 스케이딩에서 은메달을 획득하여 많은 사람들이 놀라 박수를 친지 하루만에 이번에는 한국 스피드 스케이딩 100년사에 최초로 금메달을 땄으니 아마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환호성을 질렀을 것이다.
모태범 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그동안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이강석, 이규혁 선수는 완전 뒷전으로 밀려 찬밥신세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승부 세계의 잔혹사라고만 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그게 뭘까? 혹시 우리들에게 만연되어 있는 일등주의가 뒤에 숨어 있지는 않을까?
쇼트트랙 1500미터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땄지만, 사실은 은메달과 동메달도 싹쓸이 할뻔 했는데, 결승점을 20여미터 앞두고 그만 한국 선수끼리 경쟁을 벌이다. 서로 충돌하여 넘어지면서 미국의 오노 선수가 어부지리로 은메달을 가져가게 되었다. 오~ 노! 어차피 스포츠가 경쟁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만, 지나친 경쟁심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어서 일어난 불상사는 아니었을까?
한국인의 지나친 경쟁의식은 올림픽에서 메달순위를 정하는 기준을 보아서도 분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는 <메달 총합계>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금메달 우선 집계>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이 집계방식에 따르면, 은메달을 100개를 땄어도 금메달이 하나도 없으면 순위는 금메달 1개를 획득한 국가보다 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참 말도 안되는 기준이 아닌가?
2등은 없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산다. 민주주의는 평등사회를 구호로 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자본주의에서는 ‘2등은 없다!’
요즘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게 도요타 자동차의 몰락이다. 도요타는 지난 30여 년간 피나는 경쟁으로 미국 시장에서 차근차근 명성을 쌓으며 2007년 결국 미국 GM을 꺾고 매출과 판매대수 모두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도요타는 1위를 차지한 지 3년 만에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참, 허무한 일이다. 일등이 되는데는 그렇게도 오랜 세월, 피와 땀을 흘려야 했건만, 무너져 내리는 것은 하루 아침이라니~! 그러나 도요타는 일등이 되기 위해 방만한 운영과 무리한 확장 등으로 안으로 이미 무너져 내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골프계의 영원한 일등일 것 같았던 전설적인 선수 타이거 우즈가 하루 아침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이미 보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등에 목숨걸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꼴지가 자랑일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한 꼴찌에게 박수를 쳐주는 그런 사람사는 세상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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