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 두다멜의 효과가 대단하긴 한가 보다. LA 필하모닉은 지난달 17일 2010~11시즌 연주일정을 발표했는데 얼마나 프로그램이 화려한지 음악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상임지휘자로서 두다멜의 두 번째 시즌인 올해 10월3일부터 내년 5월 말까지 LA필은 19개의 새로운 작품을 초연한다. 19개의 LA필 초연 중 12개는 LA필 위촉곡이고, 9개는 세계 초연, 5개가 미국 초연이다. 갈라 오프닝 콘서트에서는 오페라 스타이며 두다멜의 친구인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가 초청돼 화려하고 열정적인 라틴 음악과 아리아를 선보인다. 위대한 작곡가를 조명하는 2개의 페스티벌을 개최, 브람스와 토마스 아데스의 작품들을 새롭게 해석하는 콘서트 시리즈를 준비했다.
‘마에스트로 거장’ 살로넨·주빈 메타 등 잇달아 공연
바이얼리니스트 새라 장 내년 3월 마주어와 브람스 협연
‘계관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이 초청되고,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 윈튼 마살리스와 재즈 앳 링컨 센터 오케스트라가 오며, 욜라(YOLA) 청소년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이 확장된다. 이번 시즌 미국 8개 도시 투어에 나서는 LA필은 내년 1월에는 유럽 7개 도시 순회연주를 떠난다. 3월에는 이스라엘 필하모닉(주빈 메타)과 세인트 피터스버그 필하모닉(유리 테미르카노프)이 디즈니 홀을 찾아온다.
한편 2010~11시즌 월트 디즈니 홀 무대에 오르는 한국인 연주자들은 바이얼리니스트 새라 장과 제니퍼 고, 지휘자 스캇 유, 그리고 진은숙의 곡이 연주된다.
새라 장은 3월24~27일 쿠르트 마주어의 지휘로 브람스의 바이얼린 콘첼토를 협연한다. 그녀는 지난 번 인터뷰에서 “브람스를 마주어에게서 배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 두 사람이 연주하는 브람스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제니퍼 고는 5월24일 존 애덤스가 지휘하는 LA필하모닉 뉴뮤직 그룹과 함께 LA필이 위촉한 현대작곡가들의 바이올린 곡을 세계 초연한다.
스캇 유는 1월21일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인 브래드 멜다우가 새 음반 ‘하이웨이 라이더’를 소개하는 콘서트에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재즈 쿼텟을 지휘하게 된다.
3월15일 LA 필하모닉 뉴뮤직 그룹은 진은숙의 ‘솔로 타악기를 위한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와 ‘칸타트릭스 소프라니카’를 연주한다.
이 외에도 음악팬들을 설레게 하는 너무나 좋은 프로그램들이 내년 5월 말까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놀라운 것은 거의 모든 예술기관이 심각한 예산부족을 겪고 있는 이 불경기에 LA필의 두다멜 콘서트는 늘 매진되고 있으며 한 시즌 150여개의 콘서트가 92%의 객석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고 싶은 연주회가 있으면 미리 스케줄을 확인하여 티켓 구입을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2010~11시즌의 예약제 콘서트(Subscription Concert) 티켓은 이미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싱글 티켓은 올 여름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정숙희 기자>
제니퍼 고
새라 장
스캇 유
진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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