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흘러간다. 작은 물이 큰물이 되고, 큰물은 또한 작은 물을 만든다. 산에서 흘러나온 물은 강물이 되고, 강물은 바다가 된다. 산의 높은 물은 땅의 낮은 곳으로 흐른다. 그러다 모든 물은 바닷물로 흘러 들어간다.
나는 자연 철학자도 아니고, 동양철학자도 아니며 범신론자도 아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온 세상을 창조하심을 믿는 신앙인이다. 모든 것은 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오고, 하나님으로 말미암고, 하나님에게로 돌아가는 것을 믿고 있다. 신앙을 떠나서 보아도 자연은 그 어떤 것보다도 정직하다. 자연은 거짓이 없으며 구태여 과장하거나 자랑하지도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자기가 가지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 준다. 사막이면 사막대로, 들과 숲, 그리고 넓은 평야, 높은 산, 그대로를 드러낸다.
심여수(心如水), 마음이 물과 같다는 말이 어떤 면에서는 목적과 의미와는 관계없고, 어떤 무상과 무념의 세계를 도달하려는 어느 불자의 득도의 경지처럼 보인다. 그러나 기독교적 사고로 전환하여 생각한다면 심여수는 결국 자기를 다스리는 통제력이다. 우리 몸이 더러운 것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 때문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 때문이다.
세상에 가장 다루기 힘든 것은 마음이다. 마음은 고삐 없는 말이요, 광풍에 날아간 먼지와 같다. 어디에 머물지도 않으며, 또한 움직이려고 해도 돌처럼 움직일 수 없는 것이 마음이다. 성경은 천 번 이상이나 마음을 말하면서 마음이 모든 인생의 행복과 불행의 원천이라고 말씀한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마음에 욕심이 생겼다. 그 욕심은 지금 있는 자기보다 더 많이 얻으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성경은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낫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1:15)고 말씀한다.
사람의 불행은 불평등의 갈등에서 생긴다. 사람들이 마음을 열어서 허물없이 지내는 이유를 보면 고향, 군대 동기, 동창생들이 모일 때이다. 그것은 서로 아무런 차별 없이 서로 공통분모를 같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서로가 같은 모습을 갖는다고 생각할 때 마음이 열리고, 서로 주고받는 사랑이 열리게 된다. 사실 우리 모두는 다 똑같은 존재이다. 그러기에 심여수로 살고, 또한 신여토(身如土)로 살아야 한다. 우리의 몸은 다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그 어느 누구도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아갈 사람이 없다. 언젠가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똑같이 곧 땅으로 가게 된다. 그 어느 누구도 사람위에 뛰어난 존재가 없다. 성경은 사람이 곧 흙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땅의 흙에서 나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 그것이 사람이다.
나나다엘 호손(Nathaniel Hawthorne)의 “큰 바위 얼굴”은 어떻게 사는 사람이 큰 사람인가를 보여 준다. 마을 앞 산 큰 바위의 얼굴처럼 그 마을에 그 얼굴을 닮은 사람이 나온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사람들은 부자인 개더골드가 그 사람일 것이다. 아니면 블러드 앤 썬더 장군, 올드 스토니 피즈 같은 웅변가인가 궁금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어느 순간 그 큰 바위 얼굴을 가진 사람이 어린 시절부터 그 마을에서 자라난 어니스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니스트는 그 이름대로 정직한 사람이었다. 어니스트는 삶의 지혜가 무엇인지를 알고, 그 지혜를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사람이 되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 그것은 어떤 물질적 가치에 의한 것이 아닌 자기 안의 세계, 마음을 다스리는 절제의 능력에 의한 것이다. 지나치지 않으면서 하나님의 정하신 순리를 따르는 삶, 그 사람이 심여수(心如水) 신여토(身如土)의 겸허함을 즐기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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