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홀어머니 밑
교육 제대로 못받아
베트남 현지 장학사업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인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 태어난 2세들을 ‘라이 다이한’(Lai Daihan. 한·베트남 혼혈)이라고 부른다. 대부분 베트남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라이 다이한들은 지금 30~40대로 대다수가 가난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에게서 태어난 자녀들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극빈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라하브라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비영리 해외선교단체인 ‘글로벌 교육재단’(Global Education Mission)은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라이 다이한들의 자녀들을 돕기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교육재단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100여명의 라이 다이한 자녀들에게 1개월에 30달러 학비를 지원하는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이 장학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한인들은 20여명이다.
이 재단의 한정숙 이사는 “지난해에 선교 차 베트남을 방문할 당시 라이 다이한 자녀들의 어려움을 전해 듣고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라이 다이한 2세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재단 관계자들은 지난해에 베트남 선교지에서 OC에 거주하다가 베트남으로 건너간 안정헌 교수(호치밍 국립대학 한국센터 자문교수)로부터 사이공에서 라이 다이한 자녀들을 돕고 있는 라이 다이한인 김상일(여행업)씨가 미주 한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서 라이 다이한 자녀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다낭, 나장, 귀농 등의 도시들로 김상일씨가 1년에 한 번씩 사이공으로 이들을 초청해 행사를 갖고 있다.
한정숙 이사는 “이번 달 26일 사이공에서 열리는 라이 다이한 자녀들을 돕기 위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남가주 한인들로부터 모금한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이사는 또 “지금은 라이 다이한 자녀들을 위해서 장학금을 후원하지만 앞으로 이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할 계획으로 있다”며 “뜻있는 한인들이 많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8년 설립된 ‘글로벌 교육재단’은 베트남을 비롯해 주로 해외선교를 해오고 있으며, 한정숙, 김영신, 전용미, 김성덕씨 등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교육재단과 라이 다이한 자녀 돕기 장학사업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한정숙 (951)990-9446, 전용미 (626)818-8849로 하면 된다.
<문태기 기자>
비영리 해외선교단체인 ‘글로벌 교육재단’의 한정숙(왼쪽)·전용미 이사가 베트남 라이 다이한 자녀 돕기 장학사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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