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끝나고 한국의 태극 영웅들이 금의환향(錦衣還鄕)을 했는데도 겨울의 전설은 아직도 신문을 장식하고 있다. 우리 모두에게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한 빙상의 여왕 김연아 외에도, 올림픽이 시작되며 며칠간은 마치 한국 선수들이 요술사 같았다. 그 옛날 요술 방망이로 “금 나와라 뚝딱” 두드리면 금이 나오고, 안되면 ‘은 나와라,’ ‘동 나와라’가 줄지어 나와 온 국민을 즐겁게 했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던 날, 한국에서 사람들은 그녀를 퀸(여왕). GOD(신)이라 부르며 태극기를 들고 길거리에서 젊은이들이 행진을 했다고 한다. 이제 우리 선수들은 국가의 자랑이며 또한 나라의 자산이다. 그렇게 높은 피라밋 성을 쌓기 위해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한가지에만 집착해 달려온 그들의 노력과 실망, 눈물이 모두 범벅이 됐음을 생각하니 한편 가슴이 싸아 아파온다.
우리 선수들이 빙판에 나왔을 때는 제발 넘어지지 말라고, 마치 물가에 내어놓은 내 아이들을 보고 있는 것처럼 가슴이 뛰고 안절부절 못하며 가슴을 졸였다. 오래 미국에 살면서 머리는 미국인이 조금씩 되어 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가슴은 백 퍼센트 한국 사람임을 이런 때 확인한다.
이제 올림픽이 끝났지만 선수들은 기쁜 마음 가다듬고 지난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길이 가장 좋은 선택인지 고민하며 밀고 가야겠다. 음악이던 운동이던 지름길이나 샛길이 없다고 사람들은 얘기한다. 기본과 원칙위에 실력을 기르기 위해 끝없는 연습과 부단한 인내심이 요구된다. 그리고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이 세상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것이다. 메달을 딴 사람이나 따지 못한 사람이라도 다시 누구라도 시상대에 올라 감격으로 두 손을 들어 보려면 초심으로 돌아가서 구슬땀을 흘리는 노력이 필요함을 기억해야겠다. 위대한 이들의 업적은 단지 30%의 선천성에 나머지 후천적 여건인 끝없는 노력과 훈련으로 가능했다고 한다.
한국 피겨계의 찬란한 금빛 길을 열 수 있었던 김연아도 훌륭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 아버지 그리고 딸을 위해 자기 모든 인생을 바친 어머니, 그리고 주위에서 많은 이들이 피라밋을 튼튼히 만들었고, 부단한 노력의 연아가 그곳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이다. 한국 피겨사(史)에 오서 코치는 비록 외국인이지만 오래 기억될 것이다. 이번에 동메달, 은메달을 땄어도 실망함이 없이 당당한 젊은이들을 보며 우리 나이 먹은 사람들도 최고만이 전부가 아님을 그들에게서 배워야한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들이 오랜 세월 각고의 노력 후에 열심히 올림픽에 임하고 우리에게 커다란 기쁨마저 가져다주었으니 그저 “땡큐, 땡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미국 사람들의 김연아 칭찬은 천상의 아름다움이라니, 구름 속으로 미끄러지는 것 같다면서 ‘백점 백점 원더풀, 원더풀’을 외치니, 잠시지만 갑자기 내 어깨가 으쓱해진다. 파티는 끝났고 모두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가 어디에 있던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 국기를 어깨에 메고 있다는 자세로 오늘도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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