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만정)
우아하고 세련미를 갖췄으며 군더더기 없이 경제적으로 묘사된 문학과 사랑과 고독의 드라마로 아일랜드 영화다. 지적인 어른들을 위한 고상하고 고급인 작품으로 유머와 함께 귀신이 나오는 으스스한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둘러 처져 도무지 종을 잡을 수 없는 영화인데 우선 재미가 있다.
문학적 영화여서 대사가 좋고 또 해변 마을에서 찍어 촬영도 좋은데 특히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훌륭하다.
아일랜드의 작은 해변도시 코브에서는 지금 한창 연례 문학제가 열리고 있다. 아내를 잃고 혼자 두 남매를 키우는 마이클 화(시아란 힌즈)는 학교에서 목공품 제작을 가르치는 문학도로 문학제의 자원봉사자.
그런데 아내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마이클은 밤에 자주 아내의 혼을 목격한다. 아니면 그 것은 꿈인가. 마이클에게는 삶에 염증을 느끼면서 양로원에서 사는 장인 말라키가 있는데 이 장인의 혼이 또 툭하면 밤마다 마이클 앞에 나타난다.
마이클은 런던서 활동하는 귀신소설 여류작가 레나 모렐(덴마크 배우 이벤 혤레)의 운전사와 도시의 관광 안내원 노릇을 하면서 이 여자와 서서히 감정의 연계를 맺게 된다.
그런데 문학제에 술꾼으로 오만하기 짝이 없는 미국의 인기소설 작가 니콜라스 홀든(에이단 퀸)도 참석하면서 레나를 둘러싸고 마이클과 니콜라스 간에 우스꽝스럽고 폭력적인 삼각관계가 발생한다.
유뷰남인 니콜라스는 다른 문학제에서 레나를 만났을 때 서로 하룻밤을 함께 보냈는데 이번에 다시 그 관계를 재생시키려고 레나에게 치근덕대나 레나는 이를 거절한다. 레나가 문학적 기질이 있고 사려 깊은 고독한 마이클에게 서서히 마음이 이끌리면서 니콜라스가 질투를 내는데 술에 잔뜩 취한 니콜라스가 마이클에게 권투로 한 판 붙자면서 시비를 거는 장면이 코믹하다.
오래간만에 보는 성인들을 위한 훌륭한 영화로 영화 내내 비가 오는 코브시의 풍경과 시내 성당 및 유적 등을 찍은 촬영과 함께 힌즈와 퀸 및 혤레의 연기가 돋보인다. 특히 슬픔에 깊이 젖어 혼령에 시달리는 힌즈의 연기가 마음속으로 파고든다. 흠이라면 영화의 전체적 색감에 맞지 않게 사람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귀신 장면. 코너 맥퍼슨 감독. 성인용. Magnolia. 일부지역.
마이클(왼쪽)과 레나가 호텔 바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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