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만점)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탄 ‘로맨스-스릴러’
올해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아르헨티나 영화. 동경으로 가득 찬 로맨스와 느와르 스타일의 스릴러를 절묘하게 배합시킨 흥미진진한 작품으로 비감하게 아름답고 어둡고 심각하면서 유머도 가미된 뛰어난 영화다. 여기에 정치적 비판까지 곁들였다.
수십년 간에 걸친 얘기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면서 진행되는데 플롯이 복잡하면서도 기민하게 교직돼 지적 만족감까지 준다. 또 훌륭한 것은 배우들의 연기. 주인공인 두 남녀의 절제된 연기와 함께 조연진의 연기가 영화에 깊이와 폭을 제공한다.
25년간 형사법정에서 아름다운 여검사 이레네(솔레다드 비야밀) 밑에서 일하다가 은퇴한 벤자민 에스포시토(리카르도 다린)는 25여년 전에 자기가 맡았던 젊은 신혼여인의 강간 피살사건을 소설로 쓰기로 작정한다. 그는 이 사건의 진짜 범인이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벤자민은 이레네를 혼자 몰래 사랑하고 있다.
여기서 시간은 1974년 군사정권 시대로 돌아가 당시 사건이 재현된다. 죽은 여인은 회사원 리카르도 모랄레스(파블로 라고)의 아내. 사건 후 두 명의 떠돌이 일꾼이 체포되고 사건은 그것으로 종결된다. 그러나 벤자민은 이들이 고문
에 의한 허위자백을 했다고 믿는다.
이레네의 미온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다시 캐고 드는 벤자민을 돕는 것이 그와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친구인 술꾼 산도발(기예르모 프란셀라).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서툴고 코믹한 일들이 일어난다.
벤자민은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된 단체사진에서 죽은 여인을 주시하는 고메스(하비에르 고디노)가 범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고메스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고메스를 찾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벤자민과 산도발이 사건을 파고들면서 둘은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둘은 군사정권 당시의 총을 잡은 자들의 무법과 횡포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다가 비극적 일을 겪게 된다.
과거의 사건을 현재에서 글로 쓰면서 다시 과거를 사는 벤자민은 집요하게 고메스를 찾아 나서면서 우선 도시를 떠나 시골서 혼자 살고 있는 리카르도를 수소문해 찾아내 방문한다.
제목의 눈은 고메스의 죽은 여인에 대한 응시와 벤자민의 이레네를 동경하는 응시 등 열정과 관찰의 눈을 나타낸다. 끝이 이레네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벤자민과 이레네의 관계에 의문 부호를 찍듯 종결된다.
완 호세 캄파넬라 감독. R. Sony Pictures Classics. 랜드마크(310-282-8233), 아크라이트(선셋과 바인).
벤자민은 자기 상사인 이레네(왼쪽)를 짝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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