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행무상 제법무아 일체개고
▶ 그 참뜻 바로 알면 성불이라
불교는 인간의 상상과 추측을 바탕으로 출발하는 가르침이 아니다. 실제로 우리가 보고, 듣고, 먹고, 느끼는 현실세계를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때문에 불교에서는 현실세계에 대한 문제부터 꼼꼼하게 따져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물음들을 해결하게 한다.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확실한 것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그것은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그 광활한 우주가 끝 이 있는지 없는지, 이런 우주를 누가 만들었는지 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하고 확실한 것은 바로 내가 여기에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산다는 것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나는 무엇인가와 끊임없이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눈, 귀, 코, 혀, 몸을 우리가 우리의 의지(意志)를 통하여 각각 무엇과 만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세계, 즉 일체는 어떻게 구성되었으며, 어떤 성질을 갖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불교에서는 대체로 다음 세가지로 밝히고 있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첫째, 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변한다(諸行無常)는 것이다. 거대한 우주에서 작은 생물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인간도 예외일 수 없다. 그러나 무상(無常)이란 말을 ‘덧없다’거나 ‘허무하다’라는 뜻으로 알고, 마치 불교의 가르침이 허무주의인양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제행무상은 모든 것들은 변한다는 뜻이다.
변한다는 것은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이미 생성된 것이 파괴된다는 뜻이 있는가 하면, 아직 생성되지 않은 것이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한 예로 사람이 병들어 죽는 것만 무상이 아니라 말기 암환자가 병을 극복하고 건강해진 것도 무상이다. 사물이 변하고 인간이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것이 그 누구의 뜻에 따른 것이 아닐 뿐더러, 또한 죄악의 대가도 아니다. 또한 무상이란 좋고 나쁘고 기쁘고 슬프고 하는 감정의 문제가 아닌 만물의 성질을 나타내는 법(法)이다.
◐제법무아(諸法無我):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실체가 없다(諸法無我)라고 파악하고 있다. 제법무아(諸法無我)라는 말은 어떤 일에 몰두해서 자신을 의식하지 못하는 망아의 경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고 할 수 있는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다는 말이다. 모든 존재는 서로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존재의 원인과 근거가 된다는 연기의 가르침에서 보면 모든 존재는 이 연기적 관계를 벗어나 홀로 존재할 수 없다. 또한 무상의 진리에서 본다면 어떤 존재도 불변의 실체나 자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 존재를 유지시키는 원인과 조건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모든 존재는 원인과 조건에 의해 생성, 유지되며 그러한 모든 것은 고정 불변하는 성질이나 실체가 없다는 것을 무아라고 한다.
◐일체개고(一切皆苦): 셋째, 모든 존재의 속성을 밝히는 법으로서 일체개고(一切皆苦)를 들 수 있다. 이 말은 ‘모든 것은 괴로움이다’라고 해서 마치 불교가 염세주의를 표방하는 종교로 오해받게 하고 있으나 괴로움, 고(苦)란 말은 인간의 가치관이나 감정이 개입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존재들의 성질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고(苦)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느끼는 고통만이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이 불완전하고 불편한 상태이며, 이러한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갖은 힘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상한 존재가 가진 ‘불완전성’과 그 불완전한 개체를 지속시키려고 ‘힘들이는’ 모든 작용까지도 함축한 것이 바로 고(苦)다. 즉 고(苦)는 결코 염세주의가 아니라 모든 존재의 속성을 밝혀낸 법(法)이다. <요약정리-정태수 기자/출처-대한불교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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