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째 모이는 ‘GG 시니어 배드민턴 클럽’
70~80대에도 ‘펄펄’
40여명 한인들 모이면
사는 얘기 ‘도란도란’
아침 6시30분, 오늘도 어김없이 배드민턴채를 어깨에 걸친 사람들이 가든그로브 공원(Garden Grove Park)에 모여든다. 날렵한 몸동작, 공을 내리꽂는 실력 등 ‘내공’이 예사롭지 않다. 20년째 매일 아침마다 계속되고 있는 ‘가든그로브 시니어 배드민턴 클럽’ 회원들에게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했다.
도효진씨(64)는 “내가 여기서 막내”라며 선배들 건강 자랑에 여념이 없다. 10년 이상 배드민턴을 쳐온 고참 회원들은 일흔을 훌쩍 넘기고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송창영 할아버지(81)는 “90년부터 시작된 아침 배드민턴 모임이 이제는 삶의 일부”라며 “40여명이 넘는 한인이 매일 아침 안부를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회원들이 10년 이상 배드민턴을 쳤기 때문에 친목모임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창단 멤버인 한인숙(82) 할머니는 운동과 사람 만나는 재미에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을 정도.
“내 머리는 컴퓨터야. 새벽 5시만 되면 눈이 떠져. 어떤 때는 귀찮고 나오기 싫을 때도 있지만 매일 나오던 버릇이 어디 가겠어.”
한 할머니는 “몸도 건강하고 사람 만나는 재미도 있으니 여기가 천국”이라며 아픈 곳 없는 몸을 자랑했다. 그에게는 한 달에 한 번 여자 회원끼리 맛난 음식도 먹으며 나들이 나서는 재미도 쏠쏠하다.
땀으로 범벅이 된 배드민턴 회원들은 “초보가 나와도 다들 잘 가르칠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라며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원하는 한인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배드민턴 모임은 현재 시에서도 지원하고 있다. 가든그로브 공원에 위치한 실내코트에서 고정 시간을 배정받았다. 현재 한인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등 다민족도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714)876-7768
<김형재 기자>
20년째 매일 아침 가든그로브 공원에서 배드민턴 모임을 가져온 ‘가든그로브 시니어 배드민턴 클럽’ 회원들은 건강미가 넘친다. 최고령 회원은 9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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