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분향소에
상주 심정 자리지켜
“사건진상 밝혀내고
사람들 평정심 찾길”
OC 한인회(회장 김진오)가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순국한 장병 46명을 추모하기 위해 한인회관에 마련한 분향소에 지난 28일까지 이틀 동안 200명이 넘는 한인들이 찾아와 장병들의 영혼을 달랬다.
분향소 첫날부터 상주 역할을 자임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점복(65·사진) OC 해군동지회 회장. 장 회장은 군복 왼쪽에 근조리번을 단 채 찾아오는 조문객을 맞이했다. 장성한 이들의 부모 나이인 그는 영정 사진 속 5명의 앳된 신병들이 계속 눈에 밟힌다.
“저기 이병·일병 아이들 사진을 봐요. 저 애들은 해군이 좋아서 지원한 겁니다. 뭘 알고 있었겠어요. 기대에 부풀에 천안함에 탔을 건데… 보고 있으면 그저 마음만 아픕니다.”
64년 12월 군번으로 군함 기상사(일기예보 분석)로 3년 동안 복무한 장점복 회장. 그는 군 생활이라는 특수상황 속에서 생을 마감한 이들의 삶을 무엇보다 안타까워했다. 언론이 알리는 소식을 접한 장 회장은 자신의 군 생활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추측했다. 그는 무엇보다 침몰사건을 큰 틀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건 당일 인근 해상에서는 한미연합 독수리 훈련이 실시 중이었다.
“당시 천안함은 함장 개인의 지시로 움직인 게 아니에요. 훈련과정에서는 상부 작전사령부의 지시를 따라야 하죠. 훈련 중이기 때문에 천안함 개별행동은 있을 수 없죠.”
장점복 회장은 침몰시점부터 현재까지 애매모호한 설명을 하는 군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북이 대치중인 상황에서 국민을 동요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것. 장 회장은 언론이 섣부른 추측성 기사를 쓰는 것도 경계했다. 대신 미국과 일본도 사건 정황을 이미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결식이 잘 끝나고 사건 진상도 밝혀져 모든 이들이 평정심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나 한국 국민도 아픔이 덧나지 않고 잘 아물었으면 해요.”
한편 지난해 말 창립된 OC 해군동지회는 현재 회원이 60여명으로 2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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