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만점)
A급 스파이인 제임스 본드와 함께 1960년대 냉전시대 유행한 B급 스파이 영화들을 싸잡아 풍자한 프랑스 액션 코미디로 지난 2006년에 나와 히트한 ‘OSS 117: 스파이 소굴 카이로’의 속편이다.
이 영화에서 배꼽 빠지게 우습고 볼만한 것은 OSS로 나오는 장 뒤자르댕의 모습과 연기. 그는 헤어스타일과 냉소적인 미소 그리고 제스처와 말투까지 제1대 본드인 션 코너리를 흉내 내고 있는데 너무나 닮았다.
그는 실수를 연발하고 되지도 않는 농담을 계속하면서도 천운인지 임무를 수행하는데 마치 멍청이 본드 같다. 그는 또 ‘핑크 팬서’ 시리즈의 실수 연발 파리 경시청 소속 형사 클루조(피터 셀러즈)를 연상케 한다. 포복절도할 재미있는 영화다.
영화는 처음에 딘 마틴의 노래와 함께 OSS가 중국 미녀들에 둘러싸여 희희덕 거리는데 중국인 건맨들이 나타나 OSS를 습격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이 장면은 딘 마틴이 나온 B급 스파이 영화 ‘맷 헬름’ 시리즈를 풍자한 것).
이어 OSS는 상관으로부터 리오에 가서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했을 때 나치에 협조한 프랑스인들의 명단이 기록된 마이크로필름을 회수해 오라는 지시를 받고 브라질로 떠난다. 그런데 철저한 드골파인 OSS는 유대인과 여자를 경멸해 말끝마다 이들을 모욕하고 조롱한다.
리오에서 OSS는 비키니 미녀들과 선탠을 한 다른 스파이들과 만나고 자기를 죽이려는 ‘차이나멘’ 건맨들과 조우한다.
그런데 OSS에게 이스라엘 첩보부 모사드의 섹시한 고위 여자 스파이 돌로레스(루이즈 모노)가 접근, 자기와 함께 리오에 살고 있는 전 나치들을 체포하자고 제의한다. OSS는 돌로레스가 자기가 싫어하는 여자인데다가 유대인어서 처음에는 이 제의에 콧방귀를 꾸다가 돌로레스의 섹스어필에 굴복, 둘이 합동작전에 나선다.
리오에서 OSS는 전 나치들 잡는다고 난리법석을 떨다가 이어 장소는 브라질리아로 옮겨지면서 여기서 다시 액션 코미디가 벌어진다.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즐길 영화로 뒤자르댕의 연기 하나만 보아도 본전은 건진 셈이다. 그리고 리오와 브라질리아에서 찍은 현지 촬영도 볼만한데 누렇게 바랜 칼러가 영화의 고전(?)미를 잘 살려 준다. 미셸 아자나비시우스 감독.
13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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