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자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이언호 연작 장편소설 ‘꽈리열매 세탁공장’(문학수첩)이 출간됐다.
이 소설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와 터전을 닦은 교포들의 이야기로, LA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주인공 태명호와 고교동창인 홍성달 두 가족의 삶과 애환을 작가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쾌한 입담과 해학으로 그려낸 책이다.
태명호는 미국 땅에서 자식들의 학비를 대기 위해 하루에 90킬로그램이 넘는 산더미 같은 빨래를 해치우고, 아내가 병원으로 실려 가도 가게를 비울 수 없는 상황에 전전긍긍한다. 그런 그에게 위안을 주는 유쾌한 친구 성달 역시 몸으로 부딪쳐 1세대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는 친구로, 이 소설은 명호와 성달의 짧은 에피소드들을 하나로 엮어낸 연작소설이다.
작가는 이민생활의 신세타령과 우정과 사랑에서부터 1세대와 1.5세대 간의 갈등과 화해, 미국문화와 망향심, 통일문제에 이르기까지 이민자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이 작품을 통해 담아내면서 진정한 삶이란 결국 어디에 살든 인간다운 가치관을 향유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작가 이씨는 "금을 찾아서,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행복의 목적지로 향하고, 도착하고 또 가는 그 사람들과 함께 사랑하고 미워하며, 또 위로하고 위로 받으며 삶을 함께하는 증언자로서 이 작품을 썼다"고 적었다.
이언호씨는 40여편의 희곡과 소설을 발표한 작가로 희곡집 ‘소금장수’ ‘사진신부의 사랑’, 소설집 ‘길 가는 사람들’ ‘개똥벌레들 날다’ 등이 있으며,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미주 한국문학상, 미주 한국 펜문학상, 대한민국 희곡대상 등을 수상했다. 단편소설 ‘아보카도의 씨’가 ‘2010 올해의 문제소설’로 선정되어 ‘한국현대소설학회’ 엮음으로(‘2010 추천우수작 선집’) 푸른 사상사에서 출판되었다.
문의 (213)200-5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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