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적 공급이 가장 큰 매력… 하루 수입량 190만 배럴 넘어
수건의 대규모 파이프라인 건설 중
1,780억배럴 매장량 대부분 오일샌드
“추출과정서 환경위협 심각” 비판도
<컨클린, 앨버타> 서부 캐나다 북극지역 아래 이탄 늪과 야생 카리부 떼 밑 깊숙한 곳에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원유 수입원이 되고 있는 타르 암석층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폭발의 위험도, 멕시코 만에서 발생한 것 같은 심해 기름 유출 사고의 위험도 없다.
하지만 이곳 유사층(oil sand, 원유를 함유하고 있는 다공성 사암)에서 원유를 뽑아 올리는 일은 다른 환경적인 문제를 야기 시킨다. 거대한 기름 웅덩이와 온실 개스, 그리고 삼림 훼손 등이 그것이다.
게다가 비판자들은 미국정부가 캐나다 원유를 미국의 정유회사로 운반해 주는 파이프라인 건설과 관련, 오래 지켜 온 안전 기준을 포기했다고 비판한다.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유출사고에 대비한 비상계획도 의무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오바마 행정부가 캐나다의 한 회사가 신청한 앨버타에서 텍사스 걸프 해안에 이르는 장장 2,000마일의 새로운 파이프라인 건설을 검토하면서 유사층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파이프라인이 건설될 경우 미국은 좀 더 쉽게 원유를 확보할 수 있다. 연방정부는 미국의 안정적인 석유 공급이라는 측면과 환경적인 우려를 놓고 현재 저울질 중이다.
멕시코 만 사고는 문제를 한층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연방 규제기관들과 의회는 이번 사고가 발생하자 연안시추를 새롭게 규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것은 캐나다 유사층에서 나오는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자연스럽게 높여주고 있다.
올해 캐나다 유사층은 미국의 가장 큰 수입원유 공급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와 쿠웨이트로부터의 수입량을 합친 것과 얼추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30년이면 캐나다의 유사층 원유가 미국 전체 원유 수입의 36%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 석유전문가는 “걸프지역의 시추권 감소와 불확실성은 캐나다 유사층 원유의 중요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일단의 캐나다 외교관들은 워싱턴 방문을 자국산 원유의 안정성과 효용성을 홍보하는 기회로 만들었다. 에드 스텔마크 앨버타 주 수상은 인터뷰를 통해 걸프만 사고를 이용하려는 것은 아니라며 다만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것, 즉 안정적 공급과 안정적인 정부에 대해 홍보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공급측면에서 보면 타르 모래로도 알려진 유사층은 강점이 있다. 캐나다는 총 1,780억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거의 모두가 유사층 원유다. 사우디만이 이보다 더 많은 매장량을 갖고 있다.
미국은 하루 5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1,000만 배럴을 수입한다. 캐나다는 수입 원유 중 190만배럴을 차지한다. 디본 에너지의 캐나다 지사장인 크리스 시즌스는 “경제를 위한 원유가 필요하다면 캐나다를 먼저 떠올리는 게 좋다”고 말한다. 오클라호마에 본사를 두고 있는 디본 에너지는 하루 3만5,000배럴을 생산하고 있는데 2020년에는 20만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유사층 원유 공급을 늘리기 위해 트랜스캐나다사는 키스톤 파이프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미 두 개의 파이프라인이 승인을 받았다. 그 중 하나는 6월부터 일리노이 주로 원유를 운반해 줄 파이프라인이다 또 텍사스까지 이르는 한층 더 긴 파이프라인은 현재 연방정부가 검토 중이다. 계획대로 건설될 경우 파이프라인 시스템은 캐나다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에 110만배럴씩 더 늘어나게 된다.
원유생산국들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미국에 적대적이거나 불안정한 상황에서 캐나다의 유사층은 정치적으로도 매력이 있다. “우호적인 이웃국가로부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많은 양의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은 미국의 에너지 안정에 대단히 가치가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고 국무부의 에너지 담당관은 말했다.
이런 계산을 조금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캐나다가 백업으로 여기는 마켓이 중국일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을 위해 앨버타에서 캐나다 서부 해안까지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계획이 세워지고 있다. 이 계획들이 실현되는 데는 토지문제 때문에 10년 이상 걸릴지 모르지만 앨버타 주 수상은 최근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 하얼빈 등을 방문해 “우리는 에너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캐나다산 원유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유사층에서 원유를 추출하는 데는 심각한 환경적 문제와 위험이 따른다. 원유 생산지는 대부분 거대한 광산 구덩이이다. 여기저기 독성이 강한 폐기물 웅덩이들이 많다. 그래서 원유 회사들은 허수아비와 프로판 대포를 사용해 새들이 이곳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유사에서 원유를 추출할 때는 시추시보다 더 많은 온실개스가 발생한다고 환경전문가들을 밝힌다. 그리고 불순물들을 씻어내야 하는 과정 때문에 원유 1배럴을 생산하는데 물 3배럴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또 광산들은 인간의 손이 안 닿았던 거대한 삼림에 깊은 상흔을 만들었다. 이 삼림은 이산화탄소 흡수에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수백만 마리 철새들의 중간 쉼터이기도 하다. 유사층 원유 지지자들도 추출과정의 문제점을 시인한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더 효율적인 신기술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지상 채굴을 하는 대신 디본사는 고압 스팀을 매장지점에 집어넣어 뜨거워진 유사가 액체처럼 솟아 나오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방법은 삼림에 덜 훼손을 입힌다는 것이다. 쉘사는 배출되는 탄소를 빨아들이는 방법을 실험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유사 원유 수입으로 베네수엘라나 멕시코 같은 국가들로부터의 원유수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 국가의 중유는 정제과정을 많이 요구해 상당한 온실개스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론자들은 끄떡도 않는다. “타르 모래를 에너지원의 하나로 하는 것은 오바마가 말한 기후 및 환경 약속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원유를 나르는 고압 파이프라인은 또 다른 안전 및 환경 상 우려를 야기 시킨다고 주장한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트랜스캐나다가 키스톤 프로젝트에 미국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것보다 얇은 파이프를 사용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아도 되느냐는 것이다.
원유 파이프라인을 감독하는 교통부 관계자들은 두 건의 키스톤 프로젝트에 이 같은 허가를 내줬다, 트랜스캐나다는 캐나다에서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얇은 파이프 사용이 허용되고 있으며 이것이 더 위험하다는 징후는 없다고 강조한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