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말 증자마감 시한 앞두고 투자유치 성공
▶ 한미은 투자유치 배경과 전망
오는 7월말까지 증자명령을 받은 한미은행이 25일 한국 우리금융지주로부터 2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극적으로 회생할 전망이다.
한미은행이 갖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감안할 때 지난 3월의 새한은행 회생에 이은 이번 한미은행 투자 유치 성사로 한인은행권 전체로도 회생을 위한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자를 골자로 한 제재조치 받아 생사기로
한미은행은 2007년부터 부실대출 급증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누적, 자본금 잠식으로 자본 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지난해 11월 2일자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가주은행국(DFI)으로부터 최소 1억달러를 오는 7월말까지 증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강제 시정명령을 받았다.
또 강제 시정명령에 따라 한미은행은 ▲2009년 말까지 자산대비 자본금 비율을 7% 이상 유지하고 ▲2010년 7월31일까지 9%이상으로 올려야하고 ▲2010년 12월31일부터 제재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9.5%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한미은행은 이번 투자유치가 감독국의 승인을 받아 확정되면 감독국이 명령한 자본비율을 개선하고 제재조치에서 해금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여곡절 인수 협상
한때 2007년 자산이 40억달러에 달했던 한미은행은 2009년에는 자산이 32억달러까지 감소하면서 리딩뱅크의 위치를 윌셔와 나라은행에 내주고 3위 은행으로 내려앉았지만 이번 인수로 다시 리딩뱅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은행의 지주사인 한미 파이낸셜과 우리금융지주간의 인수 협상은 한미은행이 제제조치를 받은 후인 지난해 말부터 진행돼 왔으나 계속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동안 양측의 인수 협상은 ▲실사를 통해 드러난 한미은행의 부실대출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많았고 ▲한미은행 주식 인수가에 대한 이견 ▲한국 금융 감독국의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등으로 계속 지연되면서 일각에서는 인수가 무산되지 않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었다.
또 한미은행에 9.9% 지분을 매입한 한국 리딩투자증권이 한미은행 인수를 추진했으나 외국 투자펀드의 미국 은행 인수에 부정적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승인 거부로 결국 무산되기도 했다.
■한·미 감독국 승인절차 남아
그러나 양 측이 25일 극적으로 인수 계약은 체결했으나 앞으로 가장 큰 걸림돌인 한·미 양국 감독당국의 승인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한미 파이낸셜은 구체적인 인수 절차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LA 한인은행권과 한국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한국 금융당국에 승인신청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은행권에서는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이미 미국 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고 우리파이낸셜 홀딩(WF)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우리아메리카은행을 통한 한미은행 인수가 연방 감독국 승인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우리금융지주는 한미은행의 브랜드와 지점망 등을 유지한 채 우리아메리카은행과는 별도로 독자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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