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교사 자격증 취득을 눈앞에 둔 딸이 물었다. “아빠는 우리들이 자랑스럽다고 자주 말하는데 무엇이 자랑스러워?” 그렇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 잘하고 모범생이어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들이 한 약속은 꼭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을 봐 왔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태어나 미국식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나의 말을 얼마나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빠가 학교 다닐 때는 교실 정명에 교훈과 급훈이라는 것이 크게 적혀 있었단다. 그리고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신의’라는 말이었다. 영어로는 ‘faithful’이라 번역할 수 있는데 이것은 사람의 말과 행동이 올바르게 일치하여 믿는다는 뜻이다”라고 딸아이에게 설명했다.
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신의 있는 세상에서 신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물질을 위해서라면 굳게 맺은 약속마저 헌신짝처럼 버리는 세상에서 우리들은 신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점차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신의’라는 단어의 의미를 우리 꿈나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나는 딸이 미래를 이어갈 아이들에게 이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가르치는 교사로 성장하길 기원한다.
김일선 / 글렌데일 교육구 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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