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두 분이 공원 의자에 앉아 한가롭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한 할아버지는 건강하였으나 다른 할아버지는 몸이 불편하여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었다. 이야기 도중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는 대리석에 힘들게 기어가는 개미를 보고는 건강한 할아버지에게 부탁했다. “저기 개미 한 마리가 기어가고 있군요. 그런데 대리석 바닥이 너무 미끄러워 잘 움직이지 못하고 있어요. 내 몸이 불편하니 내 대신 개미를 옮기도록 도와주세요.”
건강한 할아버지는 조심스럽게 개미를 집어 햇살 가득한 풀밭위로 옮겨주었다. 그리고 친구 할아버지에게
“말씀대로 했어요, 당신의 눈은 노안(老眼)이지만 저보다 밝군요. 생명 있는 작은 미물 하나도 눈여겨보는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이 일화는 모든 사물을 진실된 사랑의 눈으로 바라볼 때 새로운 세계를 깨닫는다고 가르친다. 삶에서 마음의 사랑과 평화를 갖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때로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해롭고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을 때도 있다.
인생이란 누구나 고뇌의 연속이다. 그러나 밀물과 썰물이 서로 교차하고 절망의 풍경 속에서도 희망의 기다림이 숨겨져 있는 것을 모르고 사는 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희망을 가진 자는 역경과 궂은 날씨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폭풍은 폭풍대로 의미가 있고 무더위와 추위도 자연에게 혜택을 주니까 밝은 쪽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삶이 버겁고 힘들 때에 인간은 신을 찾는다. 신의 손길은 사람, 돌멩이와 작은 풀잎 등 대자연, 책 속에도 깃들어 있다. 그것은 또한 신앙의 존재 이유이기도 한다.
어머니의 손길은 배 아픈 아기를 낫게 하고, 어머니의 음성은 우는 아기를 그치게 하는 힘도 있지 않은가.
베푸는 기쁨 없이는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모른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 이 세상에 가장 위대한 일은 사랑의 통로(通路)를 만드는 일이다.
인생은 너무 짧다. 인생은 탐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 같다. 오늘을 마지막처럼 산다면 고귀한 삶이 되지 않을까.
내게는 새벽에 신문 읽으며 커피 마시는 시간이 제일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동감이 가는 한 줄의 글귀, 가족과 지인의 사랑, 사계절 자연의 풍경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또한 예술가의 창작, 과학자의 발명으로 21세기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문화의 혜택을 받는가.
지금 우리 고국은 천안함 사태로 나라 안팎이 술렁이며 많은 어려움 속에 살고 있다.
오늘과 같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시대에는 사랑의 넓은 혜안(慧眼)이 더 필요하지 않은가 사색에 잠겨본다.
채수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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