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만점)
프랑스 패션계의 선구자 코코 샤넬과 러시아의 신고전주의 작곡가로 20세기 초 클래시컬 음악에 혁신을 일으킨 발레곡 ‘봄 제전’을 작곡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짧고 격정적이었던 관계를 그린 전기 드라마.
샤넬의 후반기 삶을 그렸지만 내용은 완전히 그와 스트라빈스키의 관계에 국한시켰다. 따라서 영화는 음악과 세트와 촬영과 의상을 비롯해 듣고 보기엔 족하나 극적으론 다소 미흡하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 있는 내용과 두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들의 모습과 연기 등 보고 즐기기엔 충분한 영화다.
영화는 1913년 파리에서의 ‘봄의 제전’의 초연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연주는 당시 음악의 과격하고 혁명적인 리듬과 톤과 성격 때문에 찬반이 서로 다른 청중 사이에 육박전까지 벌어졌던 현대 음악사의 하나의 사건이었다. 이 연주를 흥미 있게 관람하고 있는 샤넬(안나 무그랄리스-실제 샤넬 모델).
그로부터 7년 뒤. 파티에서 스트라빈스키(매즈 미켈슨)를 만난 샤넬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트라빈스키에게 예술적 후원자를 자청하면서 파리 교외에 있는 자기 저택으로 그의 온 가족이 이사할 것을 권유한다. 샤넬의 이런 후의의 또 다른 목적은 물론 스트라빈스키.
스트라빈스키는 4명의 자녀와 인내심 많고 병약한 아내 캐서린(엘레나 모로조바)과 함께 이주한다. 그 다음부터 얘기는 다소 진부한 플롯으로 진행된다. 스트라빈스키와 샤넬의 시간과 장소(아내가 함께 있는 집과 집 밖 헛간 등에서 정사를 벌인다)를 불문한 섹스와 아내의 의심과 질투 그리고 스트라빈스키의 작곡 과정 등이 통속적이요 반복적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스트라빈스키는 자기의 협조자요 아내인 캐서린에 대한 죄책감과 샤넬에 대한 사랑과 욕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적인 남자로 묘사된 반면 샤넬은 캐서린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자기 욕망대로 행동하는 비도덕적인 여자로 묘사된다.
얘기의 반경을 스트라빈스키와 샤넬의 짧은 관계에 국한시키다 보니 좀 더 깊이 있게 묘사할 수 있는 흥미 있는 소재를 채 다 못 살리고 있다. 스트라빈스키의 음악과 함께 영화를 위해 작곡한 게이브리엘 야레드의 음악이 좋다. 얀 쿠넨 감독.
R. Sony Classics. 로열(310-478-3836).
샤넬(왼쪽)은 스트라빈스키의 후원자이자 정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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