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린 첫 승 놓쳤지만 한국은 이겨라” 흐뭇한 동료애
식당 등 “월드컵 중계”
타운업소‘특수 잡기’후끈
“영원한 친구, 한국팀은 꼭 이겨주기를 바랍니다”
LA 한인타운의 멕시코계 주민들이 2010 남아공월드컵 개막전으로 11일 열린 개최국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자국 멕시코가 1-1 무승부를 기록하자 실망의 한숨을 내쉬며 12일 새벽 4시30분 그리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가진 한국을 응원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새벽부터 일어나 멕시코를 응원한 멕시코계 주민들은 첫 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LA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이웃사촌 한인들이 응원하는 한국팀의 승전보로 대신 위안을 삼겠다며 응원에 동참한 것.
LA 다운타운 봉제업체를 운영하는 윤호웅 대표는 “직원 중 50여명이 멕시코 출신인데 축구 관전을 위해 80%만 출근했다”며 “직원들이 멕시코가 열세 속에 무승부를 거둬 크게 실망하면서 대신 한국이 그리스에 완승을 거둬 아쉬움을 시원하게 날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LA의 멕시코계 주민들은 절대적인 압승을 예상했지만 막상 개막전 뚜껑을 열고 보니 오히려 홈팀인 남아공이 경기 내내 우위를 보이면서 무승부를 거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의외의 반응이다.
다운타운의 일부 한인 의류 및 봉제업체에 종사하는 멕시코계 종업원들은 오전 7시부터 열린 개막전의 시청을 위해 공장에 나오지 않거나 오후에 출근하는 등 축구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경기 이후 타운이나 다운타운에서의 큰 동요는 없었다.
이날 오전 5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개막식에 이은 개막전을 시작으로 드디어 3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2010 남아공월드컵으로 타운은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타운 내 대형 TV가 설치된 식당, 커피샵, 샤핑몰 등은 남아공 축구경기를 하루 종일 틀어놓고 손님을 맞으며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으며, 각 업소의 현관에는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어김없이 붙었다. 타운 업소들을 찾는 한인들도 TV로 방영되는 월드컵 경기를 보며 월드컵의 막이 올랐음을 실감하고 있다.
점심시간 타운의 한 식당을 찾은 직장인 조나단 채씨는 “4년을 기다린 월드컵이 개막돼 너무 설렌다”며 “한국의 경기도 흥미롭지만 세계 축구강국 간 격돌을 볼 수 있는 월드컵이야 말로 최고의 대회”라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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