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현역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높아 각종 프라이머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출마 후보들이 너도나도 신인 이미지 부각을 위해 애쓰고 있다.
8일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간선거에서 현역 의원을 다시 뽑겠다는 응답은 29%에 불과한 반면 다른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는 응답은 60%에 달할 정도로 기성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높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실시된 각 정당 후보경선에서 로버트 베네트(공화, 유타), 알렌 스펙터(민주,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과 공화당 출신 짐 기번스 네바다 주지사 등 중진들이 잇따라 고배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선거에 다시 도전장을 낸 연방 상하원 의원은 물론 주의원이나 전직 의원 등 정치권 출신 후보들은 가급적 정치권 경력을 가리고, 정치권 외부 인사(outsider)라는 참신한 신인 이미지를 부각하려 부심하고 있다.
인디애나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중인 브래드 엘스워스 하원의원은 홈페이지에 하원의원 경력은 간단하게 처리하고 대신 과거 지냈던 보안관 경력을 집중 부각시키며 선거 로고에 보안관 배지까지 포함하고 있다.
뉴 햄프셔주 연방 상원의원선거에 출마한 폴 호디스 하원의원(민주)은 "워싱턴 정치의 문제점을 잘 파악할 정도로 재임했지만 거기에 오염될 정도로 재임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당선되면 기존 워싱턴 정치의 관행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홍보중이다.
플로리다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로 유력시되는 마르코 루비오 후보도 주의원을 8년간 역임했으면서도 "정치계급 추방"을 외치고 있다.
애리조나주의 맹주인 존 매케인(공화) 상원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출신의 J.D 헤이워스 후보도 과거 12년간 하원의원을 지냈지만 `기존 정치권에 대항할 후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수세에 몰린 매케인 후보는 최근 헤이워스 후보가 정치권 외부 인사라는 이미지가 허구라는 점을 지적하는 텔레비전 광고를 집중 내보내고 있다.
재선고지에 도전중인 마이클 베넷(민주, 콜로라도) 상원의원은 "워싱턴에는 1년밖에 재임하지 않아 아직 때묻지 않았다"고 홍보중이다.
중립적인 정치전문 분석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제니퍼 더피 편집장은 "많은 후보가 정치권 아웃 사이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후보는 실제로 정치권 경력이 없는 후보들뿐"이라고 분석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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