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참으로 귀한 친구가 있다. 우연하게 만난 사이 이지만, 그 친구의 배려, 관심, 사랑을 통하여 이루어진 우정 덕택에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의 눈 빛만 보아도 그녀는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의 무관심은 때때로 그 친구를 서운하게 한 때도 많았을 것이다. 정작 마음은 그렇지가 않았는데.
오래 전 일이다. 그 친구가 어려운 때가 있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그녀의 현실에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었다. 그냥 곁에 같이 있어 주는 것일 뿐. 그것이 그 친구에게는 그 어떤 위로 보다 더 나은 위로였던 것 같다. 백 마디의 말보다 곁에 그저 같이 있어 주는 친구로써 말이다.
살아가면서 말을 너무 많이 할 때 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자기가 생각한 일들을 상대방에게 말해 주려고 강조한다는 명분 때문에 때로는 같은 말을 수 십 번 할 경우가 있다. 그래도 한이 차지 않는듯 상대방에게 확인하려고 할 경우도 있다. 그러고도 상대방 반응이 적극적이지 못할 경우에는 서운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가 들며 점점 더 말이 서툴러지는 것 같다. 누구 앞에서 말하려면 걱정이 먼저 앞서니 내가 소심 해 졌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별로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말이란 한번 나가면 주워 담을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경우에 나의 무심한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비수가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오래 전 일이다. 시댁 어른께 전화를 드렸는데 가정 예배 중 이시란다. 너무 죄송하고 미안해서 얼른 전화를 끊었는데 그 후에 사건이 터졌다. 내가 그 어른 말씀 중에 먼저 전화를 끊었다는 오해로 화가 많이 나셔서 나로서는 무조건 용서를 구 할수 밖에 없었다. 잘못도 없는데 사과하는 것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말을 하지 않더라도 서로를 이해 하며, 혹 잘못 하였더라도 서로 용서하고 이해 하여주는 나의 오랜 친구. 나는 그 한 사람의 친구가 있어 외롭지 않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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