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팬들의 필수 응원도구인 전통악기 ‘부부젤라(Vuvuzela)’에 대한 각국 선수들과 방송사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경기장 내 부부젤라 사용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대니 조단 남아공 월드컵 조직위원장은 13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부부젤라를 금지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면서 금지 가능성을 거론했다.
조단 조직위원장은 "노래를 부르는 것은 경기장 안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최고의 수단"이라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조단 위원장의 발언은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과 중계 방송사들이 부부젤라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부부젤라 연주는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연주될 때와 안내방송이 있을 때에만 금지되어 있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유롭게 불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나이지리아와의 첫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귀머거리가 된 것처럼 들을 수 없어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다. 많은 선수들이 부부젤라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사람들이 6시부터 부부젤라를 불어대 잠을 잘 수가 없다"고 불평했다.
경기장에서 수천 개의 부부젤라가 지속적인 소음을 내며 관중들의 짜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경기장으로 가는 셔틀버스 환승장에서는 판촉용으로 공짜 귀마개를 나눠줄 정도이다.
조단 조직위원장은 이 같은 불평을 잘 알고 있다면서 부부젤라 소리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릭 음콘도 월드컵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조단 위원장의 인터뷰 내용이 언론에 나간 후 "부부젤라는 남아공과 축구에 있어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라면서 부부젤라를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부부젤라가 아프리카의 독특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일부분이라면서 부부젤라를 옹호했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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