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7분 첫골 흥분의 도가니
경기후 거리서도 경적·함성
“장하다 태극전사들. 16강이 보인다”
한인들의 붉은 함성이 남가주의 새벽을 뒤흔들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첫 승을 고대하며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합동응원전이 펼쳐진 12일 새벽, LA 다운타운 스테이플스센터와 주요 교회, 한인타운 업소 등에는 경기 시작 수시간 전부터 2만여 한인들의 붉은 물결이 넘실댔다.
SBS와 파워하우스가 공동 주최하고 본보와 라디오서울·KTN-TV 등이 후원한 합동응원축제가 펼쳐진 스테이플스센터에서는 출입문이 개방되기도 전인 새벽 3시 이전부터 수많은 한인들이 모여들었고, 이들은 남녀노소, 1세와 2세를 가리지 않고 모두다 한마음 한뜻으로 원정 첫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하며 경기 전부터 목청을 높여 함성을 질렀다.
새벽 4시30분 경기 시작과 함께 스테이플스 센터를 가득 메운 한인들의 응원 소리는 전반 7분만에 터진 이정수의 선제골로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한국이 계속 매서운 공격을 이어가자 응원단은 흥을 더해, 스테이플스 센터는 응원 열기로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태극전사들이 유럽의 강호로 알려졌던 그리스를 상대로 예상외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계속해서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아내자 한인들은 “3-0이상의 대승도 가능하다”며 파도 응원을 하거나 ‘대~한민국’을 함께 연호, 스테이플스 센터를 붉은 물결로 만들었다.
후반 시작 7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한국팀 주장 박지성이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환상적인 추가골을 기록하자 스테이플스 센터의 한인들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후 한인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끝없는 함성을 질렀으며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경기장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거나 자동차 경적을 울리면서 승리의 감동을 만끽했다.
이밖에도 LA 지역 대형 한인 교회와 타운내 식당 등 대형 TV가 설치된 장소에서도 한인들이 모여 전세계 한인들과 하나 되는 마음으로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며 첫 승의 감격을 함께 나눴다.
<김진호 기자>
지난해 3월 LA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당시 한국대표팀 응원을 이끌었던 `파란도깨비’ 회원들이 12일 스테이플스센터에서 펼쳐진 대규모 합동응원을 주도하며 응원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박상혁 기자>
12일 ESPN Zone에서 열린 대규모 합동응원에서 UCLA 풍물패인 ‘한울림’ 에릭 조 회장(앞줄 왼쪽)과 10여명의 회원들이 북과 꽹과리를 치면서 이 자리에 모인 한인들과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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