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겼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완파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허정무(55) 감독이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에서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1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대표팀 숙소인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헌터스레스트 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다혈질적인 면이 있는 상대를 좀 더 어렵게, 초조하게 만들면 우리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겼다. 우리도 충분히 세계의 벽에 도전할 수 있다"며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기대했다.
12일 그리스와 1차전에서 2-0으로 이긴 한국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치른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강팀임에는 틀림없다. 이들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중요하다. 상대가 공격 숫자를 늘릴 때 역습을 노려야 한다. (아르헨티나와 1차전에서 0-1로 패한) 나이지리아도 기회를 많이 잡았다"면서 "물론 우리가 많이 시달리겠지만 냉정함을 잃지 않고 상대의 허점을 노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그리스전 승리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경험한 사령탑이 됐다.
하지만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1승이 아니라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다.
허 감독도 목표를 잊지는 않았다. "앞으로 어려운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 선수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어 한다. 이는 나도 마찬가지다. 이 기회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에 오르다 보면 정상을 앞에 두고 가파른 길이 나타난다. 거기서 쉬거나 밑으로 내려가고 싶겠지만 그 고비만 넘기면 정상이다"면서 "우리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후회없이 유쾌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다졌다.
(루스텐버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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