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처럼 볼을 양보하거나 역습을 줘서는 안 된다. 나이지리아와 다른 경기가 될 것인 만큼 우리는 열심히 뛰어야 한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B조 조별리그 2차전(한국시간 17일 오후 8시30분.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한국과 맞붙는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50) 감독이 한국의 스피드와 정신력에 대해 경계하고 나섰다.
마라도나 감독은 16일(한국시간) 오후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상당히 빠른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공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결정력도 뛰어나다"며 "절대 바보처럼 상대에게 볼을 양보하거나 역습의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차전 상대였던 나이지리아와 한국의 차이는 체격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경기도 마찬가지지만 한국과 경기의 승률은 50대50이다. 나이지리아와 사뭇 다른 경기가 될 것인 만큼 우리도 열심히 뛰 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0 월드컵>한국전 승률 50대 50
(프리토리아=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로프터스 퍼스펠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0.6.16 uwg806@yna.co.kr
마라도나 감독은 또 오른쪽 장딴지를 다친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 대신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를 출전시키겠다는 뜻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베론은 뛰고 싶어했지만 부상이 심해지면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경기에서 빼기로 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 막시 로드리게스가 베론의 빈자리를 잘 막아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더불어 "한국전에 디에고 밀리토(인터밀란)와 곤살레스 이과인(레알 마드리드)를 모두 투입할 수도 있다. 전술은 다양하다"며 "1군과 2군 팀이 어제 연습경기를 펼쳤지만 큰 차이가 없었다. 23명의 선수 누구라도 출전할 수 있다"고 연막을 폈다.
그는 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에 상대 수비가 집중되기 대문에 우리는 다양한 전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0 월드컵>한국전 승률 50대 50
(프리토리아=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로프터스 퍼스펠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0.6.16 uwg806@yna.co.kr
한국이 메시의 차단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물론 한국은 메시 봉쇄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 메시를 집중적으로 마크하면서 경기를 못하게 한다면 심판이 알아서 판단해 줄 것이다"며 "메시는 침착하게 경기를 치러야 하고 한국의 전술을 겁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이어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경험했던 한국 축구를 떠올리는 듯 "스타들은 경기중에 훨씬 더 엄격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한국이 메시와 테베스에게 반칙을 한다면 심판은 옐로카드를 줘야 한다"며 "심판은 발차기 등 반칙을 저질렀을 때는 가차없이 옐로카드를 꺼내야 한다. 선수가 생명에 위협을 받거나 다리가 부러져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1986년 대회에서 자신을 전담 마크했던 허정무(55)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인사를 나눌 것이냐는 질문에도 "물론 인사를 할 것이다. 다른 감독과 인사를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마라도나 감독은 특히 ‘한국에 메시와 같은 선수가 있다고 보나?’는 물음에 "죄송하지만 한국 대표팀에는 메시와 버금가는 선수가 없다"며 "그렇지만 한국은 스타가 아닌 하나의 팀으로 구성됐다. 빠르고 훌륭한 팀이어서 존중받을 만하지만 결국 우리가 이길 것이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마라도나 감독은 최근 ‘축구황제’ 펠레와 계속된 입씨름 공방에 대해 "펠레는 박물관에나 가야 한다. 더는 나에 대해 얘기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프리토리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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