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전역에서 여명을 깨운 붉은 함성 다시 이어져
한국 축구대표팀의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이 펼쳐진 1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애틀랜타 등 미국 전역에서는 또다시 새벽을 깨우는 동포들의 응원 함성이 이어졌다.
미주 동포들은 서부시간으로 이날 새벽 4시30분에 시작된 아르헨티나전을 응원하기 위해 일찍부터 집을 나서 대형 한인교회와 한인타운, 한인회관 등에서 단체응원전을 펼쳤으나 한국팀이 아쉽게 패배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동포들은 그러나 열심히 싸운 태극 전사들을 격려하면서 3차전인 나이지리아전에서는 한국팀이 꼭 승리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미주 동포가 가장 많이 모여 사는 LA지역에서는 한인타운 거리와 식당, 곳곳의 한인교회에 새벽부터 붉은색 물결이 넘쳐나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동포들의 뜨거운 함성이 계속됐다.
특히 LA 한인타운 중심가 윌셔 잔디광장에 마련된 단체응원무대에는 새벽부터 수천 명의 동포들이 몰려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도 ABC방송 등 미국 주류언론들이 동포들의 단체응원전을 열심히 취재했고, 라틴계 등 타 인종 축구팬들도 한인들의 응원전에 합세해 대한민국을 외치는 장면들이 많았다.
동포들은 새벽잠을 설치면서 응원했지만 한국팀이 큰 점수 차로 지자 "그래도 잘 싸웠다", "3차전은 꼭 이길거야" , "자책골만 없었어도.." 등 제각기 애써 아쉬움을 달래며 잔디광장을 떠났다.
미국에 이민 온 지 26년이 됐다는 최길정 씨는 "열심히 싸웠지만 오늘 큰 점수 차로 졌는데 나이지리아전은 기필코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며 태극 전사들에 대한 뜨거운 신뢰를 나타냈다.
미국 동부의 동포 밀집지역인 뉴욕.뉴저지 지역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동포들이 모여 응원전을 펼쳤으나 한국팀이 큰 점수 차로 패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지역 동포들은 붉은색 응원 티셔츠나 머리띠 등을 착용한 채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대형 연회장이나 식당 등에 200∼300명씩 모여들었고 한국 대표팀이 아르헨티나를 맞아 선전을 펼쳐주기를 기대하면서 열띤 응원전을 전개했다.
경기가 열리는 동안 한인 타운으로 불리는 맨해튼 32번가나 뉴저지 팰리사이트파크에서는 한인들이 TV중계를 보느라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주요 국내기업의 현지 법인 직원들은 사무실에 모여 함께 경기를 관람하면서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고 일부 업체들은 직원들이 중계방송을 본 뒤 출근하도록 출근시간을 늦추기도 했다.
동포들은 박주영의 실책으로 자살골이 들어간 뒤 추가 골까지 허용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청용이 1골을 만회하면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자 다시 힘을 내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팀이 후반에서 추가골을 연달아 허용해 결국 4대1로 패배하자 동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남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실력을 발휘해 주기를 기원했다.
버클리 음대에 유학중인 한인 학생들과 함께 한국팀 응원가를 만들어 배포했던 ‘미국유학생모임’의 김승환 회장은 "메신저를 켜놓고 경기중계를 시청했는데 미국 전역의 유학생들이 한마음으로 한국팀을 응원했다"면서 "경기결과는 아쉽지만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에서도 지난 그리스전과 마찬가지로 이날 도라빌의 한인회관과 한인타운이 밀집한 덜루스시의 KTN 공개홀에서 한인들이 모여 힘찬 성원을 보냈다.
한인회관에는 500여명의 한인들이 모여 열띤 응원을 보냈고, KTN 공개홀에도 500여명의 한인들이 비보이 공연과 사물놀이 공연을 곁들인 가운데 응원전을 펼쳤다.
(로스앤젤레스.애틀랜타.뉴욕 =연합뉴스) 최재석 안수훈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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