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동안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일은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자습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자녀가 게임에 심하게 빠져있을 경우 부모는 ‘치유’에 최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중독에서 회복이 되어야 학업도 계속할 수 있고 가족들도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업체들과 정부는 게임을 정서와 감성을 제공하는 정보기술 산업과 영상미디어 문화 산업으로만 보려고 한다. 한국은 8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게임시장과 9조원이 넘는 국내 시장을 위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장’ ‘게임 산업 성장을 통한 신규 노동 수요 창출’ 등을 운운하며 ‘세계 3대 게임강국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자녀가 게임중독에 빠져서 삶이 망가지는 한인가정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어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자녀들은 방학 전에는 집에서 밤늦게까지 게임을 해서 수업시간에 졸고 숙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해서 성적이 형편없다가, 방학이 되고부터는 일체 여과활동이나 공부를 하지 않고 온종일 게임만 하려고 든다.
게임을 하면 뇌 안에 도파민이 넘치게 생성된다. 도파민은 기쁜 감각을 주는 뇌신경 전달물질로 중독과 아주 깊은 연관이 있다. 게임이 잘 안될 때는 스트레스가 생기고 화가 치밀게 되어 심장과 여러 장기들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며, 손가락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해서 손목 관절과 근육에 문제가 생긴다. 또 게임을 많이 하다보면 자연 스포츠 활동에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되어서 운동부족으로 체중이 늘어난다. 이런 자녀는 친구들을 멀리하고 가족들과 식사도 함께하지 않고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무료해서 게임을 시작하지만 점차 흥미가 생기고 도전적인 점에 매료되면서 매일 게임을 하게 되며 유명게임이 새로 출시될 적마다 새벽부터 줄을 서서 구입을 하려 든다. 이 정도가 되면 학업이나 일을 하면서도 온종일 게임만 생각하게 되어 결국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게 된다.
게임에 중독되는 이유는 승리하고 싶은 도전의식으로 다른 사람을 이겨서 최고가 되고 싶고 자신이 하고 있는 게임에서 빨리 톱 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싶어 스릴과 함께 자꾸만 게임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게임을 덜하라고 야단 쳤다고 해서 부모를 살해한 학생들도 있다. 게임중독자들은 게임에서 본 폭력행위들을 그대로 모방하기 때문에 가정과 사회에 폭력이 난무해진다. 더 심각한 것은 게임중독자들은 뇌의 도파민 결핍증상으로 자신이 난폭하게 한 행동들에 대해 후회는 물론 죄의식도 느끼지 못해서 부모들을 실망시킨다.
부모들은 먼저 자녀들이 하는 게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야만 한다. 중독성이 강한지 또는 성인용 게임인지를 확인하면서, 방학 동안 가능한 한 야외에서 하는 활동들을 격려해 주어서 균형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인터넷 설문조사의 선두자인 해리스(Harris Interactive Poll)는 지난 2007년 4월 미국 청소년 게이머들 중 8.5%가 병적으로 게임에 중독되어 있다고 했고, 스탠포드 의과대학 연구팀도 2008년 게임에 중독성이 있다는 발표를 했다.
게임중독은 도박중독과 같이 통제력 상실로 이어져서 회복도 도박치유와 같은 방법으로 해야 효과적이다. 주위에 게임중독 전문치유 모임이 없으면 도박회복모임에라도 참석하면서 전문 상담을 병행해야 좋다.
게임업체들은 재미있는 게임을 계속 만들기 위해 심리학자나 정신심리학자들을 고용하면서까지 폭력적인 내용의 중독성 게임들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 부모들은 게임업체들이 가능한 한 중독성이 없고 기능적인 게임들을 만들도록 관계기관들을 통해서 촉구하는데 앞장서야만 한다.
(www.irecovery.org)
이해왕 / 선교사·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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