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스 ‘6.25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식’ 행사
▶ 감회에 젖은 노병들 눈시울 적시는 감동 흘러
“목숨 바쳐 지켜낸 나라 대한민국은 당신들의 그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대형스크린에 이명박 대통령의 마지막 코멘트가 흐르자 행사장을 가득 매운 참석자들은 깊은 감회에 젖었다.
1950년 극동의 한반도,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가난한 작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웠던 미국 참전용사와, 17세 꽃다운 나이에 백척간두에 선 조국을 건져내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6.25 참전 노병들은 이날 기념식에서 감동의 눈시울을 적셨다.
UN의 깃발아래 국적을 불문하고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오로지 자유를 지킨다는 일념으로 한 몸 돼 싸웠던 참전용사들이 60년이 흐른 25일 헤리하인즈 동보성에서 조우했다.
‘6.25 발발 60주년 기념식’은 150여명의 양국참전용사와 가족을 비롯해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 김호회장, 휴스턴 총영사관 조윤수 총영사 등 2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 김호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모두들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지만 60년이 지난 오늘도 한인들은 모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조윤수 총영사는 “미군 3만7,000명이 전사한 6.25는 어떤 전쟁보다 치열하고 비극적이었다”며 “대한민국은 그 값진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원고 없이 영어로 진행된 조총영사의 즉석 연설은 그 자리에 참석한 미국측 참석자들을 감동시켰고 그동안 한국정부가 추진해온 16개 참전국을 향한 감사의 참뜻이 여과없이 전달됐다.
‘6.25 60주년 동영상’ 상영에서는 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의 발전상이 파노라마처럼 소개됐다.
화면은 1950년 폐허를 딛고 1990년대와 2010년 세계최고를 지향하는 한국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화면으로 이어졌다.
“당신들이 도와준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최초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모했으며” “오늘의 우리가 있도록 목숨 바친 당신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장면에서 감동은 절정에 달했다.
이날 앨런에 사는 미국측 참전용사 샘 존슨(80)씨는 “해마다 치러지는 행사지만 올해는 특히 감회가 깊다”면서 “한해도 빠지지 않고 미국측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감사표시를 하는 한국인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Chapter 270(전미 한국전 참전용사 달라스분회) 소속인 그는 1951년부터 52년까지 보병대대 주임상사로 ‘철원, 금화지구 전투’에 참전한 경험을 들려줬다.
“그날 하루 전투로 우리대대에서 정확히 100명이 전사했습니다.”
그가 소속된 미25사단은 철원북방 717고지, 682고지에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중공군을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고 한다.
1951년 통신부대 상병으로 대구금오산 통신중계소에서 근무했던 앨 다고스키노(81)씨는 그 당시 통역을 맡았던 한국인 친구 ‘조병이’씨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찾고 있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달라스한글학교 김금자 교장이 몇 년 전부터 본국에 조씨의 생존여부를 다방면으로 수소문하고 있다고 했다.
김연철 6.25참전유공자회 회장은 “참전용사들이 너무 연로해 한분 두 분 세상을 떠나, 해가 바뀔 때마다 참석회원이 줄어가는 것을 보니 가슴 아프다”고 했다.
이날 행사말미에는 한국측 참전유공자회에서 준비한 기념메달과 혁띠가 미국측 참전용사들에게 전달됐고 휴스턴 총영사관에서도 양측 참전자들에게 각각 기념품을 전달했다.
미국측 참전자들은 하나같이 “우리가 목숨 바쳐 지킨 대한민국이 세계10대 선진국대열에 당당히 올라 더욱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박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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