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진흥재단 서머캠프참가
▶ 한국연수 EWSIS 타인종 한국어반 수강생
"방학이 조금만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한국에서 ‘대~한 민국’을 외쳐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워요!"
한국어진흥재단 서머캠프에 합류해 내달 13일부터 31일까지 한국연수를 앞두고 28일 한 자리에 모인 퀸즈 플러싱 동서국제학학교(EWSIS) 타인종 한국어반 수강생 9명은 최근 치러진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봤다며 한국 거리응원에 나서 붉은악마들과 기쁨을 나누지 못한 것에 못내 아쉬워했다.
한·중·일 아시아 3개국 특성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교가 단체로 학생들의 한국방문을 추진하기는 개교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매년 방문지가 한 국가로 정해져 있던 탓에 한국이 가장 늦게 기회가 찾아왔지만 기존의 중국과 일본보다 한국 연수 일정이 훨씬 길어 그만큼 학생들의 기대감도 높다.
9학년 애실리 빈센트양은 “과거 ‘한강의 기적’으로 대변되던 서울의 발전상을 책이 아닌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다”며 ‘찬란한 유산’을 비롯, 그간 재미있게 시청했던 한국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한국 땅을 직접 밟게 됐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판문점과 비무장지대를 방문하고 싶다는 세바스찬 라미레즈(8학년)군은 “한국의 날씨가 찜통더위라는데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지 큰일”이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중국계 크리스틴 첸(8학년)양은 플러싱에서 맛본 한국 음식과 한국에서 먹어보는 한국 음식 맛이 어떻게 다를지 제일 궁금하다고 재잘댔다.
한국계 아버지를 둔 케냐 호(9학년)양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의 아빠 친척들과 만나게 됐다며 프로그램이 종료하면 방학이 끝날 때까지 한국에 남아 영어 보조교사로 경험도 쌓을 예정이란다. 중국계 일레인 리(8학년)양과 니콜라스 폰타넷군(8학년)은 "아직 서툰 한국어지만 거리에 즐비한 한국어 간판을 읽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며 많은 것을 체험하고 배워오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국어를 지도해 온 이정혜 교사는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총 9명의 학생은 한국 연수 후 학교로 돌아오면 전체 학생들 앞에서 발표회도 갖는다. 한국 방문으로 타인종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 열정이 더욱 불타오르는 동시에 이들의 체험담을 들은 다른 타인종 학생들에게는 한국을 알리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행 가방까지 미리 싸두고 일찌감치 떠날 준비를 모두 마쳤다는 학생들은 연수기간 동안 타 지역에서 참가하는 학생들과도 ‘한국’을 매개체로 우정을 쌓는 기회가 생기는 것도 큰 매력이라며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까지 한국어를 한 마디라도 더 익혀야겠다며 분주히 자리를 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내달 생애 첫 한국방문을 앞둔 동서국제학학교의 니콜라스 폰타넷(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세바스찬 라미레즈, 애실리 빈센트, 케냐 호, 일레인 리, 크리스틴 첸 등 학생들과 이정혜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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