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의 여권에서 비밀리에 미주 조직 결성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대선시 이명박 후보의 외곽 사조직이었던 국민성공실천연합(회장 이영수, 이하 국실련)은 최근 워싱턴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여권 성향의 유력 인사들을 접촉하는 등 미주 지부 결성작업에 나섰다.
그동안 미주 지역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여권조직은 있었으나 한국의 여권 핵심조직에서 다음 대통령 선거를 위해 직접 미주조직 구축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성공실천연합은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에 기여한 외곽 조직으로 선진국민연대, 뉴라이트연합과 함께 한나라당의 3대 핵심 조직으로 불렸다.
박창달 의원이 회장을 맡아 이끌었으며 33만 명의 회원 중 당원, 대의원이 많아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는 평이다. 현재 정옥임 등 현역 의원 13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다음달 14일 열리는 한나라당 대표선출을 앞두고 국실련은 홍준표 의원 지지를 결의하는 등 여권의 현실정치에도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국실련은 올 7월을 목표로 워싱턴, LA, 뉴욕(뉴저지), 시카고 등 미 4대 도시 등에 국실련 지회를 둔다는 계획 아래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늦어도 9월까지 중소도시를 포함한 전 미주지역에 19개 지회를 결성할 예정이다.
현재 미주 조직 결성을 위해 나선 인물은 한국에서 파견된 K씨로 미주 지부장을 맡고 있다. K씨와 만난 한 워싱턴 인사는 “K씨가 2012년 대선을 겨냥해 미주 전 지역에 한나라당 선거조직을 만들고 있다면서 협조를 요청했다”며 “우선 7월까지 워싱턴, 뉴욕, 시카고, LA에 지회를 결성하기 위해 지회장과 주요 활동 인사들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K씨가 워싱턴을 방문한 6월초부터 접촉한 인사는 권동환 전 이명박 미주 후원회 상임고문, 김경구 미주 한인재단 워싱턴 부회장(경북도 홍보대사), 김용돈 목사(기독군인연합회 부회장), 린다 한 세계한인여성유권자총연합회 워싱턴 지회장, 이장연 목사(한미우호증진협의회 회장), 우태창 전 워싱턴한인연합노인회장(이명박 후보의 국민성공캠프 워싱턴 회장) 등 지난 대선에서 MB 지지자들과 범 여권성향의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K씨는 이동희 워싱턴 민주평통 회장과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여권에서 2년이나 남은 대선을 앞두고 해외조직 결성에 일찌감치 나선 건 2012년 첫 시행되는 재외국민 참정권 때문. 여야는 재외국민 투표 시대를 앞두고 올초부터 해외 유권자를 담당할 당내조직을 경쟁적으로 설치하고 있으나 정당의 해외지부를 둘 수 없다는 선거법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외곽 사조직을 활용해 해외 유권자들을 직접 공략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국실련 미주지부장인 K씨는 2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보수세력이 연합해 잘 치르기 위해 시장조사차 국실련 직원 몇명과 함께 미국에 왔다”며 “오는 8, 9월까지 미주 19개 지회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