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때마다 1,500여명 한마음 ‘열정 이벤트’
9개 한인단체들 솔선
교회측 정성담긴 음식
한인들 모처럼 활력
남아공 월드컵 OC 합동응원전에는 새벽과 주중에도 불구하고 한 경기당 평균 1,500여명이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에 모여서 한국팀을 한 마음으로 응원한 근래 보기 드문 한인 커뮤니티 축제였다.
한인회(회장 김진오), 체육회(회장 정철승) 등 9개 한인단체들은 한국-그리스 전과 한국-나이지리아 전에 각각 1,000장의 붉은 악마 티셔츠를 무료로 나누어 주었으며, 은혜교회 측에서는 첫 날 국밥을 제공했고 매 경기마다 빵과 음료수를 준비했다. 한인단체와 교회가 하나 되어 열정적이고 풍성한 이벤트를 펼친 셈이다.
OC 합동응원장에서는 한인 부모들이 자녀들의 손을 잡고 ‘대한민국’ ‘한국’ ‘필승 코리아’를 외치면서 2세들에게 한국과 한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한국팀이 골을 넣을 때는 서로 부둥켜안았고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패배했을 때 눈물이 글썽했지만 서로를 위로하면서 다독거렸다.
김진오 한인회장은 “불경기로 인해 침체되었던 오렌지카운티 한인 커뮤니티가 이번 월드컵 합동응원전을 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며 “이번 합동응원전을 통해서 한인사회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OC 합동응원전의 준비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인단체들은 월드컵 개막 한달가량 앞두고 첫 준비모임을 가졌지만 당시 응원 장소도 결정되지 않았었다. 다행히 은혜한인교회에서 합동응원장 장소를 제공해 차질 없이 진행되었지만 ‘힘든 상황’에 봉착할 뻔했다.
또 한국과 그리스전 첫 경기에 1,800여명의 한인들이 모였지만 흥을 돋우고 응원전을 리드할 수 있는 마땅한 ‘응원단’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경기 당일 주최 측은 응원도구들을 가져다 놓고 현장에서 응원을 리드할 사람들을 찾기도 했다. 결국 ‘급조한’ 응원단이 별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해 경기 후반전에는 교체되기도 했다.
정철승 체육회장은 “이같은 큰 행사를 위해서 커뮤니티에서 응원단을 조직해 놓아야 할 필요성을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며 “미리 준비해서 다음에는 야외 합동응원전도 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오렌지카운티 합동응원전을 마련한 9개 한인단체 대표들은 조만간 미팅을 갖고 결산보고를 할 예정이다.
<문태기 기자>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이 두 번째 골을 허용하자 한인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스크린을 쳐다보고 있다. 이번 월드컵 응원전은 준비기간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