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어 일본도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파라과이와 연장 120분의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해 역시 눈물을 흘리며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했다.
사상 첫 월드컵 8강에 도전한 일본은 29일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16강전에서 파라과이와 연장전까지 120분간 접전에도 0-0의 균형을 깨지 못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고마노 유이치가 뼈아픈 실축을 해 파라과이에 3-5로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첫 원정월드컵 16강의 성과에 만족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반면 1930년 초대 월드컵부터 통산 8번째 본선에 출전한 파라과이는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120분에 걸쳐 한 골도 터지지 않은 경기는 양팀에겐 피말리는 접전이었으나 지켜보던 팬들에게 다소 답답하게 느껴진 경기였다. 양팀 모두 수비를 탄탄히 하고 역습을 노리는 작전을 들고 나섰으나 치열한 공방전에도 불구, 결정적인 찬스를 별로 없어 이번 대회 가장 지루한 경기 중 하나로 평가됐다. 결국은 승부는 이번 월드컵 첫 승부차기로 판가름나게 됐고 승리의 행운은 파라과이에게 돌아갔다. 파라과이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일본은 3번째 키커 고마노의 오른발 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갔고 파라과이는 4, 5번 키커인 넬슨 발데스와 오스카 카르도소가 차례로 침착하게 킥을 성공시켜 승부를 끝냈다. 파라과이로서는 월드컵 도전 80년만에 첫 8강 진출에 성공한 감격의 순간이었고 일본은 첫 8강의 꿈이 스러진 통한의 순간이었다.
<김동우 기자>
승부차기에서 실축을 한 뒤 울면서 필드를 떠나는 일본의 고마노 유이치(왼쪽)를 파라과이의 넬슨 발데스가 위로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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