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안방 월드컵에 희망…
▶ 둥가 감독 사임의사 밝혀
“거침없던 삼바 리듬이 8강에서 멈췄다”
남아공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브라질이 2일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패한 순간 브라질 전역은 침묵에 빠졌다.
이날도 어김없이 상파울루와 리우 데 자네이루 등에서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하던 브라질 팬들은 1-2 패배를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망연자실했다. 전반 호비뉴의 선제골로 브라질이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모습을 보이자 승리를 확신하며 한껏 들뜬 분위기였으나 후반들어 두 골을 내주고 역전당하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고 잇따라 폭죽을 터뜨리고 부부젤라를 불어대며 분위기를 돋우려 애썼으나 결국 패배로 끝나자 눈물을 흘리며 비통한 분위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브라질 언론은 “후반에 갑자기 난조를 보이면서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에 격침당했다”고 표현하면서 둥가 감독이 선수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점을 패인으로 지적했다. 또 “이날 패배로 브라질 대표팀은 아프리카에 작별을 고하게 됐다”면서 “6회 우승의 꿈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으로 미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브라질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패배로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점치고 있다.
한편 브라질의 카를루스 둥가(47)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사임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4년 계약을 맺었고 우리는 시작할 때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우리 모두가 지금의 상황에 대해 책임이 있지만 가장 큰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해 우승실패에 대한 책임을 질 뜻을 분명히 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때 주장으로 브라질 우승을 이끌었던 둥가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이 8강에서 탈락한 뒤 카를루스 파레이라 감독의 후임으로 임명됐고 2007년 코파 아메리카와 2009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잇달아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8강에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에 역전패를 당해 목표인 월드컵 정상등극에는 이르지 못했다. 브라질 특유의 화려한 삼바축구 대신 짜임새있는 팀웍과 탄탄한 기본기 축구를 추구하는 그는 이로 인해 호나우지뉴 등 스타 플레이어를 팀에서 제외, 브라질내에서도 상당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어 감독직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브라질 팬들이 패배가 확정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침통해 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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