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알리에 얻어맞는 것 같았다.“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3일 독일과의 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서 충격적인 0-4 참패를 당한 느낌을 이같이 표현했다. 세상에 무서울 것 하나도 없다는 거만함과 자신감이 머리 위로 끓어오르던 지금까지의 마라도나가 아니었다. 과연 감독직을 계속 수행할 지 여부도 자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참패에 대한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자세는 여전했다. ‘그를 비난하던 사람들이 이 참패에 고소해 할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농담하느냐? 축구에 죽고 사는 나라에서 누가 4-0으로 진 경기에 기분 좋다고 하겠느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그는 경기 후 “내 생애 최악의 경험이었다. 무하마드 알리에게 얻어맞는 것 같았다. 힘이 하나도 없다”면서 “이런 기분을 느낀 것은 선수생활에서 은퇴했을 때뿐”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미래 계획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다. 가족, 선수들과 이야기하겠다.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이 있다”고 조심스런 자세를 보였다.
월드컵 개막전까지 비평가들로부터 전략적으로 아무 아이디어가 없고 다만 훈련장에서 소리지르거나 선수들을 껴안고 칭찬하는 일만 하는 ‘얼굴마담’ 감독으로 낙인찍혔던 마라도나는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 한국, 그리스, 멕시코를 연파하고 8강까지 오르자 비평가들은 모두 자기에게 사죄해야 한다며 큰소리를 쳤으나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4골 차의 참패를 당한 뒤 고개를 숙여야 했다.
<김동우 기자>
독일에 충격적인 참패를 당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침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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