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자신의 이익부터 챙긴다. 부모 형제나 가까운 친지 보다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세상에서 천사처럼 마음이 고운 여성을 보고나니 생각만으로도 너무나 즐겁다.
남편과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여성 T다. 매니저도 없이 부부가 죽도록 일해 세 아이 키우며 넉넉하지 않은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오빠가 중풍으로 쓰러져 집에서 쉬게 되자 T는 오빠를 미국으로 모셔왔다.
여동생에게 폐가 된다는 생각에 그 오빠는 끝내 오지 않으려 했지만 T는 여러 친척들까지 동원해 설득한 끝에 기어이 오빠를 모셔 왔다. 그리고는 이곳의 유명하다는 한의원을 찾아다니며 치료를 받게 하고 있다.
T는 거동이 불편한 오빠가 집에 혼자 있으면 심심할까봐 매일 공장으로 같이 모시고 나온다. 그리고는 그 바쁜 와중에도 사과며 고구마 등 간식을 챙기며 보살핀다.
그 모습을 보며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사가 따로 없다. 그는 "오빠가 공장의 자잘한 일들을 도와줘서 우리가 오히려 덕을 보고 있다"며 겸손해 하지만 중풍 걸린 사람이 도우면 얼마나 도울 수가 있겠는가.
겉으로 드러나는 육체적 아름다움 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진정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T를 보며 깨닫는다.
손온유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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