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장에 카메라·표절 리포트 적발시스템 속속 도입
지능적 부정행위 예방 효과
대학 55% 채택, 개발업 호황
플로리다주의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에서는 시험을 보는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첨단기술이 십분 활용된다.
시험장에서 미심쩍은 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으면 시험감독관은 이 학생의 컴퓨터 작업이 실시간으로 저장되도록 하고 있으며 천장에 설치된 카메라도 학생의 행동을 집중 관찰한다.
또 시험장 컴퓨터는 모두 책상 안에 설치돼 있어서 학생들이 시험 내용을 다른 학생에게 빼돌리기 위해 펜에 설치된 카메라로 모니터 화면 사진을 찍을 경우 쉽게 적발될 수 있다.
메모지도 날인된 것만 사용할 수 있으며 이마저도 시험이 끝나면 제출해야 한다. 시험 중에는 껌도 씹을 수 없다. 이는 껌을 씹는 척하며 핸즈프리 휴대전화로 바깥에 있는 학생과 통화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대학의 테일러 엘리스 부학장은 이같은 방식을 적용한 결과 이번 봄학기에 치러진 6만4,000번의 시험 가운데 발생한 부정행위 의심사건은 겨우 14건으로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인터넷 세대 학생들이 시험을 보거나 과제를 작성할 때 첨단기술로 고도의 지능적인 부정행위를 벌이자 학교 측도 이에 질세라 첨단기술을 활용해 이를 막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학교들이 너도나도 부정행위를 적발하기 위한 시스템 도입에 나서자 이를 개발하는 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캠퍼스 컴퓨팅 서베이’(CCS)에 따르면 이같은 시스템을 사용 중인 대학은 55%에 달한다.
부정행위 적발 시스템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턴잇인 닷컴’(Turnitin. com)으로 이 시스템은 9,500곳의 고등학교와 대학들에서 활용되고 있다.
턴잇인 닷컴은 학생들이 리포트를 제출하면 수십억개에 달하는 웹페이지와 다른 학생들의 리포트 수백만개를 샅샅이 검색해 베끼기를 했는지 여부를 판별한다.
그러나 이같이 첨단행위를 동원해 부정행위를 적발하고자 하는 것은 학생들을 용의자로 취급하는 것과 같아 교사와 학생 사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부정행위 적발 시스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학교들은 이보다는 ‘복사’와 ‘붙여넣기’에 익숙한 인터넷 세대 학생들이 표절에 관해 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듀크대와 보우든대를 포함한 일부 대학들이 신입생 입학 등록 때 표절에 관한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도록 하는 것이 이같은 사례에 해당한다.
전미경제조사국(NBER) 조사 결과에 따르면 표절에 관한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표절 행위를 하는 비율이 3분의2나 적어 이같은 강의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 올랜도의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 경영학과 시험 관리실에서 제레미 바우만이 카메라 모니터를 통해 학생들을 감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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