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독립기념일 연휴에 여행을 다녀왔다. 항상 갖는 기분이지만 떠날 때는 설레는 마음, 돌아올 때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여행이다.
한 여행사를 통해 요세미티/세코야 코스를 서울에서 온 친척들과 같이 2박3일간 다녀왔다. 일정이 느긋해서 서두르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시간을 잘 활용해서 호텔에서 충분히 쉴 수 있게 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래서 저녁이면 친척들과 방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여유가 있고 잠도 충분히 잘 수 있어 정신적 부담이 없었다.
가이드의 재담도 좋았고 그가 전하는 해박한 역사 지식들, 또 지역마다 갖는 특성들이 모두 흘려버릴 수 없는 좋은 내용들이었다.
친척들은 이구동성으로 미국은 신의 축복을 받은 나라라는 말을 했다. 광활한 벌판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온갖 농작물들. 특히 캘리포니아의 아몬드는 전 세계 생산량의 85%를 차지한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도로변에 활짝 핀 유도 화, 들국화 등 어느 것 하나 무심히 지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들이 느껴졌다.
동행했던 사람들도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까운 이웃 같이 되어서 화기가 넘쳤다. 마지막 날 점심에는 도시락에 김치찌개까지 해서 피크닉 식탁에서 먹는 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집에 돌아와 자리에 누우니 문득 춘원 이광수 선생이 쓴 글이 생각이 났다.
“비로봉 대자연을 사람아 묻지 마소. 눈도 미쳐 못 보거늘 입이 능히 말할 손가. 비로봉을 알고자 하거든 가보소 하노라”
이항진 / 놀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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