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간당 최저 임금’을 인상한 미국 일리노이주에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현시점에 최저 임금 인상은 외려 저고용을 부추길 것이라는 주장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일리노이주는 지난 1일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종전의 7.50달러(약 9천원)에서 8.25달러(약 1만원)로 인상했다.
지난 2007년 라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주지사가 서명한 ‘최저임금 인상법’ 시행에 따른 결과다.
이로써 일리노이주는 연방정부의 7.25달러(약 8천800원)보다 1달러 더 높고, 오리건주(8.40달러), 워싱턴주(8.55달러)에 이어 미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시간당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주가 됐다.
그러나 일리노이주민들은 노사 양측 모두 이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은 입장이다.
고용주들은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인력을 보완하기 위해 업무에 능숙하지 않은 10대 청소년이나 비정규직 인력 등을 최저 임금으로 고용해왔으나 이제 그에 대한 부담마저 늘게 됐다"며 "임금 지출을 맞추기 위해서는 고용인력을 더 줄이는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구직자들도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일자리를 찾기만 더 어려워졌고 물가상승에 대한 염려만 늘었다"며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낮은 임금을 받더라도 일자리가 있다면 향후 더 좋은 임금과 더 좋은 업무조건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실직상태에서 시간당 최저임금 상승은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실업자들에겐 시간당 임금이 7.50달러에서 8.25달러로 인상된 것이 아니라 변함없는 0달러"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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