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바람으로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한 음악회가 지난 9일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서울대학교 남가주 동창회합창단의 제5회 공연이었다.
동창회의 특성상 합창대원은 남녀 20대로부터 시작해 주류인 중장년, 그리고 84세의 대선배에 이르기까지 3세대가 한데 어울렸고, 음악 전공자보다 아마추어가 주류를 이루어 화합의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합창단원 90여명, 관현악단 50여명, 솔리스트 8명이 지휘자 조성환 박사의 지휘봉 아래 하나가 되고, 클래식과 현대음악, 한국 음악이 조화를 이르며 청중들과 연주자들이 하나가 되었다.
특히 베토벤의 심포니 9번 D단조 4악장 ‘환희의 송가’는 고통과 비애를 극복한 승리자의 환희를 같이 공감하게 하였다.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은 심포니 9번을 처음 구상하고 30년이 지난 후 작곡을 시작해 2년반 후인 1824년 완성하였는데 당시 그는 청력을 잃어 초인적 영감으로 작곡하였다고 한다.
이곡에 4악장의 합창곡을 넣어 합창곡이라 하며 작사는 당시 독일의 유명한 시인 쉴러의 ‘환희의 송가’에서 따 왔다. 공연 중 연주자와 청중이 함께 사랑과 화합을 느끼는 감정 융합의 장이 되면서 베토벤의 말대로 “음악은 종교와 철학보다 위대하다”는 말이 실감났다.
이번 음악회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모든 동창회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친 협력 덕분이었다. 이런 행사가 분열과 분쟁이 많은 한인사회에 자극이 되고, 한인사회가 다시 화합의 장으로 변하게 하는 청량제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지종근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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