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연장전까지 가는 첨예한 대립 속에 스페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를 관전하면서 내 인생이 월드컵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감정이 왈칵 솟구쳤다. 지금 나의 삶의 여정은 연장전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대학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예선전을 치렀고, 학업 차 이곳으로 이주한 후는 인생의 본선 진출이었고, 사업 시작과 아이들의 성장기는 16강, 8강을 치르는 과정이었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자립했으니 4강까지는 치른 셈이고, 이제 이순의 나이가 되고 보니 인생 결승전에서 연장전을 치르고 있는 기분이다.
그간 삶의 길에서 많은 반칙을 했을 것이다. 때로는 옐로카드를 받은 적도 있었겠지만 대부분 기억조차 없다. 나의 인생 경기가 종료되면 나의 크고 작은 반칙들은 무대에 남은 이들에 남겨지거나 그냥 사라질 것이다.
만일 나 자신의 경기에서 승자가 되면 MVP는 아내의 몫일 것이고 그밖의 상들은 이미 세상에 안 계신 부모님과 다른 가족, 그리고 친구들 및 지인들 것일 것이다. 내가 무대에서 사라지더라도 인생 월드컵은 내 아이들이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다.
모두가 인생 월드컵에서 예선이든, 본선이든, 결승전이든 어디서나 반칙 없이 화합하면서 기량을 펼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 결승전을 관전하면서 승부에 집착하여 알게 모르게 저지른 반칙들을 거울삼아 반칙 없는 인생 연장전을 마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만우 / 보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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